한나라당 이회창 전총재가 15일 장모상을 당해 미국에서 급거 귀국했다. 이 전총재는 지난주 미국에 간 이병기·이종구 전특보와 함께 이날 저녁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곧바로 빈소로 향했다. 공항에는 양정규·하순봉·이상득·김무성·권철현·윤여준·박진 의원 등 30여명의 측근들이 나와 이 전총재를 맞았다.

이 전총재는 아무 말 없이 이들과 간단한 인사만 나누고 빈소로 가 문상객을 맞았다. 빈소엔 노무현 대통령, 고건 국무총리 등 3부 요인과 전직 대통령들, 여야 정당 대표들이 모두 조화를 보냈다. 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 유인태 정무수석 등이 찾아와 문상했다. 최 대표는 ‘이회창 복귀설’에 대해 “나는 그분이 DJ식으로 정치에 다시 복귀할 그런 분이 아니라고 본다. 사람들이 전국구 1번이라고도 지어내는데 나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총재는 문상객들과 어울려 안부인사를 나눴으나 “언제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굳게 입을 다물었다.이 전총재는 대선 패배 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출국, 미 스탠퍼드대학에서 연구활동을 해왔으며, 장례 마무리를 위해 당분간 국내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이 전총재의 한 측근은 “국내에 잠시 머물게 되더라도 대선 후 미국에 갈 때와 아무런 상황 변화가 없는 만큼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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