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여름 ‘이용호 게이트’로 정치계 및 사회에 파문을 일으킨 G&G그룹 이용호 전회장이 수감자 신분으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이씨는 진도 근해에서 해저 보물선을 탐사하고 있는 삼애인더스 경영권 탈환을 진행 중이다.삼애인더스는 대주주였던 이용호씨가 회사돈 횡령 및 정계 로비 혐의로 2001년 9월 구속된 뒤 지난해 10월 상장폐지됐다. 현재 이씨에게 횡령 및 상장폐지에 따른 투자 손해 보상을 요구하는 1,000여명의 주주들이 대표로 뽑은 경영진의 관리를 받고 있다.

이용호씨는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측근들로 하여금 소액주주들에게 지분을 사들여왔다. 지분 매수 방법은 다른 회사 지분과 교환해주는 주식 스왑 방식. 이렇게 모은 지분이 약 37%에 이르자 최근 경영진 교체를 위한 임시주총 개최를 요구했다.이씨가 자신을 불신하고 있던 주주들의 마음을 동요시킨 전략은 보물선 개발사업이 성공할 경우 수익의 100%를 주주에게 배당하겠다는 것. 삼애인더스의 유일한 회생방안인 보물선 인양 추진과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하니 주주 입장에선 반가운 일.물론 현경영진은 이씨에 맞서고 있다.

경영진은 이씨가 경영권 교체를 안건으로 주총을 열어도 표 대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G&G그룹은 뉴브리지 홀딩스로 이름을 바꾸고 지엠홀딩스를 세웠다. 이 회사는 이씨의 측근들이 경영권을 쥐고 있으며 크고 작은 상장, 코스닥 등록 기업 다수를 거느리고 있다.중형을 선고받은 이씨가 경영권 쟁탈에 성공할 경우 게이트사건 주인공이 옥중 경영을 하는 독특한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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