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갈등속에 그들이 끝내 선택한 길은 갈라서는 것이었다. 헌정사상 초유의 여권의 분할. 둘로 갈라진 여권은 각자 제 갈길을 향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참여통합신당은 오랜 동지에서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적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태풍 ‘매미’로 인해 수만수천의 수해민들의 한숨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WTO 농업개방화 문제로 성난 농심, IMF보다 더 심한 체감경기,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부안 원전센터 건립 문제, 제자리에서 맴도는 부동산 정책, 그리고 이라크 파병논란…열거하자니 끝이 보이지 않는 우리나라의 현주소 속에서 어떤 말로 설득할 지라도 집권여당의 분열을 곱게 볼 수 만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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