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총선 전에 약속한 대로 “당 안에서 노선 투쟁”을 하기 위하여 모든 당직을 버리고 인터넷 투쟁으로 들어갔다. 강원도 당선자 워크 숍에 가서도 당 지도부의 ‘군대식’ 진행에 반기를 드는 등 특유의 ‘전투적 자유주의’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정동영, 김근태 쌍두마차는 민주노동당과 한나라당 사이에서 나름대로 당의 정체성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젠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는 야당이 아니라 국민의 생사화복을 책임져야 하는 ‘여당’인 것이다. 하지만 결국 민생과 개혁은 변증법적으로 통합되어야 하는 법! 열린우리당은 결국 차분히, 그러나 끈질기게 개혁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정동영, 김근태 지도부가 아직 유시민 의원보다는 더 노련한 정치인인 셈이다. 개혁 저항 세력을 무력화시키면서, ‘혁명보다 어려운 개혁’을 추진하려는 지도부의 솜씨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