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탄핵기각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했다. ‘긴방학’을 끝내고 돌아온 학생처럼 노 대통령의 얼굴엔 비장함마저 흘렀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안을 둘러싸고 벌어진 각종 분열은 우리에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좌익과 우익으로 나뉘고, 보수와 진보의 싸움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여기다 세대간의 갈등까지 겹쳤으니, 그동안 우리나라는 ‘분열’이 판치는 세상이었다.

그래서 헌법재판소의 탄핵기각으로 웃어서도, 또 울어서도 안된다. 승자와 패자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통합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 승자의 웃음뒤에 도사리는 도도함도 없어야 하고, 패자의 ‘낙담’도 없어야 한다. 그저 역사의 수레바퀴에 순응하면서 ‘보다 나은 대한민국’ ‘통합된 대한민국’을 열어가야 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