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전체에 이념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송두율 교수가 지난 5일 독일로 조용히 떠나갔다. 애써 밝은 표정을 보이며 떠났지만, 고국에서 쫓겨나는(?) 송 교수의 어깨가 무거워 보였다. 그토록 오고싶던 고국에 돌아왔지만, 그를 맞이한 것은 국가보안법 위반이었다. 역사와 시대가 만든 가슴 아픈 조국은 긴 세월이 흐르고 정권도 바뀌었지만, 그에게 또 한번의 아픔만 남겼다. 그래도 송 교수에게 고마웠던 사람들은 있었나보다. 그가 남긴 편지 한 장에는 누구에겐가 고마움을 담고 있었다. 지금은 초라한 뒷모습을 보이며 떠나갔지만, 다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면 ‘행복한 모습’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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