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4일 오후 2시,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만 같았다. 끊임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소리, 그리고 나직하면서 조용한 말투로 국민의 사죄를 구하고 있는 그의 모습. 그가 입고 나온 검은 양복은 ‘상복’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회견장에선 박수 소리도 들렸다. 약 한 시간이 지나서 회견은 끝났다. 평소 때라면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는 취재원을 향해 달려가는 기자들이 빚어내는 어수선한 장면이 연출됐을 것이다. 그러나 이날 우리의 취재원은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숙이고 그렇게 홀로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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