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상잔의 아픔을 기억하는 노인들. 90년 1차 핵위기를 기억하는 사람들. 그리고 전쟁에 대해 영화관에서나 경험했던 세대들이 다 모였다. 북핵 실험 성공으로 인해 한반도에 전쟁위기론이 확산되면서 보수건 진보건 구별없이 ‘북핵 반대’를 외쳤다. 지난 10일과 11일 연이어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북핵 반대 촛불시위가 벌어졌다. 이 집회에는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 뉴라이트 전국연합 제성호 공동대표 등이 참석해 보수 진영에서 적극 참여했다. 단순히 북핵 반대를 넘어 시위자들은 한미 연합사 해체 반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반대를 외쳤다. 반면 11일에는 대표적인 진보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이 서울시청앞에서 ‘북핵반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또 진보정당을 표방하는 희망 사회당이 다음날 북핵 관련 퍼포먼스를 여의도 국회 앞에서 벌였다.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은 함께 같이 북핵 반대를 외쳤지만 각론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진보진영은 북미 직접대화, 군사 제재 반대 및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을 요구했기때문이다. 보수와 진보 진영이 모처럼 북핵 반대라는 총론에 동감하면서 각론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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