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개 이명박 ‘음해성 X파일’ 대반격 프로젝트


부동의 1위다. 차기 대통령감으로 대한민국의 성인남녀는 ‘이명박’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북핵 위기 이후 2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대표를 10%포인트나 멀찌감치 제쳐 버렸다. 야심차게 준비한 대선 공약,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크다. 파안대소가 절로 나올 만하다. 하지만 이명박 전서울시장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정치는 공정한 룰에 의해 진행되는 ‘마라톤’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달리는 주자, 그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뒤따라오는 주자의 시샘은 늘 따갑다. 때론 관심과 시샘이 돌연변이를 일으키기도 한다. ‘음해성 유언비어’가 바로 그것이다. 이 전시장측이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있는 이유다.


이 전시장이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구성했다는 소문이 정치권에 전해지면서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직 경선전에 돌입하지도 않은 정치 일정 때문이다.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다면 공조직의 지원을 받게 된다. 한나라당에 현직 변호사로 구성된 법률 지원단이 존재한다. ‘이례적인 일’이라는 정치권의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정치인 변호의 경우 관련 업계에선 ‘전문성’을 띠고 있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치적 수사와 공방이 난무하는 정당의 속성과 생리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요즘 잠잠해진 ‘이명박 신당설’ 바람이 또 일듯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공조직 지원 받을 텐데…”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이 전시장의 매머드급 변호인단 구성은 강한 의문점을 남기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이 전시장의 해명은 명확하다. ‘네거티브 선거전’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전시장측의 한 참모는 “이회창 전총재처럼 근거 없는 마타도어식 흑색선전에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선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한다. 그의 입에선 “철저하고, 엄정한 대처”, “강력한 대응” 등의 말도 쏟아진다.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있는 인사들의 면면도 화려하다고 전해진다. 특수·공안부 등을 망라한 전직 판·검사들이 중심이며, 검찰총장,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원로 변호사들도 참여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이 전시장측은 ‘변호인단’ 이라는 말에 거부감부터 드러낸다. 형사 소송에서 검사로부터 공소 제기를 당한 피고인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를 변호인이라 부르기 때문이다. 이 전시장측에선 ‘변호사 자문단’이나 ‘법률팀’이라 불러달라고도 한다.
또 어디까지나 ‘자원봉사자들’이라고 강조한다. 자진해서 이 전시장을 돕고 있다는 얘기다. 이 전시장의 한 측근의원은 “이 전시장을 도와주겠다는 변호사들을 한 자리에 모으면 ‘대기업’ 수준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 전시장의 법률팀은 ‘일송법학회(회장 조봉규 변호사)’의 확대재편 성격이 짙다. 일송(一松)은 이 전시장의 호이며, 일송법학회는 이 전시장의 서울시장 재임 중 이 전시장과 가까운 변호사 20여명이 주도해 만든 모임이다.
조봉규 변호사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팀 구성은 마무리 단계”라고 했다. 또 대규모 출정식 계획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규모는 ‘기밀 사항’이다. 물론, 참여하는 변호사들의 면면도 비밀에 부쳤다.

‘카더라~’ 說·說·說 무성
어찌 됐든, 매머드급 수준의 변호사 자문단을 꾸리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게 이 전시장측의 설명이다.
앞서의 측근 의원은 이 전시장과 노무현 대통령의 참모인 안희정씨 회동설을 지적했다. 이는 하한정국 뜬금없이 제기된 ‘노무현-이명박 연대설’의 진앙지다. 또 당시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던 것도 사실이다.
당시만 해도 이 전시장은 당내 대권 경쟁자인 박 전대표와 함께 1.2위를 다투고 있었다. 이 때, 따로 살림을 차려 노무현 대통령과 빅딜을 추진할 것이란 소문이 그럴 듯하게 돌았다.
또 이 소문은 크고 작은 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제1 야당 대표로서 장기 집권한 박 전대표의 당권 장악력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물론, 소문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최종 낙점되기까지 통과 관문이라 할 수 있는 경선이 ‘이명박 대망론’에 걸림돌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선 시스템의 공정성 여부도 유언비어의 신빙성을 높여주곤 했다.
지난 7월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이 대리전으로 흘렀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서 앞선 이재오 후보였지만, 당원들의 몰표를 얻은 강재섭 후보를 제칠 수가 없었다. 국민참여 선거인단과 여론조사에서 이 전시장이 표를 얻더라도 대의원과 당원들이 박 전대표에게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는 게 경선 청사진으로 각인됐다.
‘정치적 음해’라는 이 전시장측의 즉각적인 대응이 있었지만, 여론조사에서 이 전시장이 박 전대표와 격차를 벌여 놓기 전까지 이 유언비어는 정치권 주변을 맴돌았던 게 사실이다.

“조직적 음해 세력 있다”
이 전시장의 또 다른 참모는 ‘이명박 황제 테니스설’을 지목했다. 그는 “공짜, 황제, 경악할만한 일 등 얼마나 많은 음해성 정치적 수사가 양산됐느냐”면서 “후에 열린우리당을 고발 조치했으나, 밀물처럼 몰아치다가도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유언비어 공세는 당하는 당사자만 억울한 뿐”이라고 했다.
‘이명박의 대선 필승전략’도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악재의 소지가 있는 유언비어는 ‘확실하게 털고 간다’는 것이다. 얼마 전 이 전시장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이명박에 관한 7가지 거짓말’을 제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정치권에선 “난데없다”고 했다. 정치권 속성상 알릴 것만 알리면 되는 게 참모의 기본 역할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대선이 펼쳐지기도 전 사실무근이라면, 왜 공개적으로 알리는 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정 의원과 이 전시장측은 확신한다. 조직적으로 이 전시장을 음해하려는 세력이 있다는 것. 또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 전시장측은 악성 유언비어 유포자를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 전시장측의 유언비어에 대한 강력한 대응의 이유는 떠도는 유언비어가 정치판에 떠도는 전형적 소재라는 데 있다. 정 의원이 지적한 ‘두 아들이 군대에 가지 않았다’거나 ‘숨겨 놓은 자식이 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당사자나 참모들이 달리 반박할 방법이 없다. “사실이 아니다”면서 근거 자료를 내놓을 수 없는 사안들이라는 얘기다.
평범한 유언비어가 극적인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은 한국 선거사를 들여다봐도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두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은 한나라당 이회창 전총재의 대선 패배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터다. 이 전시장측 역시 ‘이회창 학습효과’라는 이유를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 전시장을 둘러싼 유언비어가 이 전총재의 그것과 흐름이 같다는 것 역시 짚어볼 대목이다. 이 전총재를 보좌하던 한나라당 사무처 출신 A씨. 그는 “97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전화를 걸어온 측은 언론사였다. 소속을 밝힌 기자는 짤막하게 물었다.
“이 총재의 두 아들이 군대에 가지 않은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데….”
A씨는 전혀 들은 바 없던 사안이기에 “확인해 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후에 이 전총재에게 직접 두 아들의 병역과 관련 질문을 하니, 이러저러한 이유로 군대에 가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 이유도 분명하고, 거듭 확인 전화가 오지 않아 가볍게 넘겼다. 단순한 흑색선전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A씨는 “얼마 후에 ‘이회창 아들 병역기피 의혹’이 터졌다”고 했다.

‘박근혜 캠프’가 타깃?
시간이 흘러 병역기피 의혹은 사실로 둔갑했다. 결국, 2002년 대선까지 이어졌고 ‘김대업’이라는 증인까지 등장시켰다. ‘병풍’이라는 이름을 얻어 대선 최대 변수로 성장한 것이다.
법원에 의해 ‘병풍’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으나, 이미 선거는 끝난 후였다. 이 전총재와 한나라당은 억울함을 호소할 데도 없다. 유언비어의 파괴력은 강력하다는 교훈만 얻었을 뿐이다.
하지만, 의문점은 또 있다.
유언비어의 피해자가 있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이익을 취하는 대상이 있다는 것. 유언비어 당사자를 제외한 상대방은 이익은 얻지 않더라도 어떠한 상처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대방에 대한 유언비어는 선거전에서 달콤한 유혹이다.
이와 관련, 이 전시장과 관련된 소문의 근거지를 대권 경쟁 상대인 박근혜 전대표측을 지목하는 정치권 인사들도 상당수다. 여기서 여당도 예외일 수 없다. 실제로 국정감사가 끝난 국회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대권주자들의 측근 의원들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중심으로 유력 주자로 부상한 이 전시장의 ‘X파일’을 추적하고 있다. 제보는 물론, 이 전시장과 관련된 사건 기사, 사건을 심층 보도했던 기자들도 접촉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물론, 이 전시장측의 공식적인 반응은 정보와 권력을 갖고 있는 여권에 무게를 둔다. 앞서의 한 참모는 “지난 두 번의 대선을 돌이켜 볼 때, 음해성 유언비어의 도구와 틀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게 틀림없다”고 꼬집었다. 곧 드러날 이 전시장의 대규모 변호사 자문단이 상대하게 될 악성 유언비어의 유포자가 어느 대선 주자의 캠프가 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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