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은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우리 ‘정치판’에서 자주 등장하는 행태 중 하나다. 17대 대선을 앞두고 원내 1, 2당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이 이를 증명해준다. 물론, 탈당파가 우리 정치사에서 성공한 전례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한나라당의 경우, 손학규 전경기지사가 탈당을 감행했다. 자연히 당내 유력 주자간 관계가 소원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가 손 전지사와의 친근감을 표현한 것도 당일 주변의 분위기에 의해 잠시 연출됐을 뿐, 두 사람이 느끼고 있는 감정의 골은 깊었다. 지난 5월 30일 한 자리에 모인 두 사람의 모습에서 금새 ‘앙금’이 나타났다.

탈당에 대한 ‘안좋은’ 추억은 범여권도 마찬가지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김한길 의원과 당을 사수하고 있는 정세균 의원의 모습이 어색하기 짝이 없다. 같은 장소에, 그것도 옆자리에 앉아 있지만, 두 사람의 생각이 다른 것처럼 표정도 어색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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