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4월 19일 2차 세계대전의 영웅 맥아더 장군은 미국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다음과 같은 고별사를 남겼다. “노병은 결코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2007년 6월 15일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도 우리 정치의 ‘노병’인 김대중(DJ)전대통령의 위상이 새삼 각인됐다.

17대 대선에서 ‘호남민심’을 손에 쥐고 현실 정치로 돌아온 DJ. 그는 햇볕정책의 계승, 발전을 강조하며 범여권 대통합을 주문하고 있다. 현직에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권위가 무색할 정도다.

6·15 7주년 기념식은 그래서 더욱 DJ에게 의미있는 자리였는지도 모른다. 특히, 손학규, 천정배, 이해찬 등 대권 도전의사를 가진 유력정치인들이 빠짐없이 자리를 메워 DJ의 힘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그는 이날의 만족감을 ‘파안대소’로 표현했다.

DJ는 자신의 정치적 계승자가 집권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불십년’의 한계를 뛰어넘은 그가 ‘호남민심’을 누구에게 전달할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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