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문화재가 유치원으로 간 이유는?

인간문화재 김종엽 대표가 세운 ‘아름솔 유치원’ 내부모습.

“인재육성을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나라 예술 교육은 실질적 활동 교육을 하기 보다는 형식적인 교육을 하는 곳이 많습니다.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에게 체계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윤문식, 김성녀와 함께 마당놀이 인간문화재 3인방으로 통쾌한 풍자와 신나는 무대를 이어오고 있는 배우 김종엽. 그가 평생 모은 사재를 털어 인재 교육을 목적으로 국내 최초의 예술교육 전문 유치원인 아름솔 유치원(arsol.co.kr)을 개원했다. 어린이를 위한 대한민국의 최고 예술 전문 유치원을 꿈꾸는 마당놀이 인간문화재 김종엽 대표가 유치원으로 가게 된 사연을 들어봤다.

“지난 30년간 한 길만 걸어왔습니다. 그러나 뒤돌아보니 이제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간 어른들에게 펼쳐보이던 신명을 재능 있는 어린이들에게 전수하고자 국악, 연기를 전문화 하는 특성화 유치원을 만들고자 합니다.”

김종엽 대표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 도봉산과 삼각산, 노고산으로 둘러싸인 천해의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져있는 곳에 ‘아름솔 유치원’을 개원했다.


세계적 건축가 조병수 작품

단연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이곳은 한국건축가 협회상, 아천상, 크리악어워드 등 미국 건축과협회의 수상을 한 건축가 조병수씨가 설계했다.

“아이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자연과의 소통에 중심을 두고 설계했습니다. 첫 번째는 마음에 들지 않아 거액의 설계료를 포기하고 조병수씨에게 찾아가 부탁했죠. 덕분에 친환경적이며, 안전성, 창의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아름솔 유치원은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아이들이 수업을 받는 교실은 전면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 밝은 채광과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며, 각 교실마다 화장실이 있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 하늘이 보이는 바깥교실과 연결돼 있어 실내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으며 미얀마와 수상가옥 건축용으로 쓰이는 강목과 황토를 다져 만든 벽체, 그 위로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통해 자연과 함께 숨 쉴 수 있게 했다. 또 모든 교구가 원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교실마다 빔 프로젝터와 컴퓨터가 갖춰져 있다.

“도서실도 다양한 종류의 책들과 학습 자료들로 꾸며져 있어 아이들 스스로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중앙교정은 뚫린 천장을 통해 아름드리 백일홍 나무가 하늘 높이 솟아 있어 비 내리는 모습, 눈 오는 모습, 꽃에 나비가 날아드는 모습 등을 관찰 할 수 있죠. 주방도 모든 종류의 살균기를 갖춰 놓았고 식단도 우리 먹거리 위주의 유기농 음식을 만들어 건강한 식사를 제공합니다.”

김 대표의 아내이자 대학과 대학원에서 무용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으며 10년째 구립 어린이집의 원장으로 재직했던 민연옥 원장은 최고의 시설을 강조했다.


아내 등 가족들 국악사랑 듬뿍

민 원장은 “저 뿐만 아니라 맏딸도 국악고, 서울대에서 국악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유아교육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 둘째인 아들은 한양대 국악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가족 모두가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습니다.”

교육내용도 최고 수준이다. 1인 1악기를 기본으로 연극과 미술 등의 예술을 표방하며 레지오밀리아 프로그램을 통한 흥미위주의 아동중심교육 및 별도로 꾸며진 영어교실에서 매일 체계적인 영어교육을 통해 기본적인 학습 능력을 개발한다.

“제 이름 석 자가 부끄럽지 않을 만큼 국내 최고의 예술전문 유치원을 만들었습니다. 가족모두가 동참했기 때문에 영리추구가 아닌 우리나라 예술발전과 영재 발굴이 목표입니다.”

마당놀이 인간문화재 김 대표의 마지막 목표는 아트밸리 조성에 있다. 다양한 예술 활동의 거점으로 삼게 됨으로써 송추를 제2의 헤이리와 같은 문화 마을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의 야심차고 거대한 예능인 육성과 마을 조성의 꿈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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