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용삼 국회의원(4선·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사진)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53세인 그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영결식을 가졌다. 현역 국회의원이 암으로 사망한 것은 18대 국회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무엇보다 평생 홀로 살다가 위암 판정으로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1957년 강원 화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려서 부모를 잃고 고학했다. 낮에는 라면공장 근로자, 구두닦이, 웨이터로 일하고, 밤에는 공고(철원 김화공고)에서 공부했다. 지게 짐을 하도 많이 져 어깨 모양에도 변형이 생겼다. 고교 졸업 후 소를 키우고 농사를 지으면서 독학해 21세 때인 1977년 당시 총무처가 시행한 4급 행정직 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했고 1985년에는 사법시험(27회)에 6등으로 합격해 서울지검 검사 등을 지냈다.

1992년 14대 총선 때 강원 철원-화천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자당의 김재순 전 국회의장에게 고배를 마셨으나 김영삼 정부 출범 직후 김 전 의장이 재산공개 파문으로 의원직을 사퇴하자 보궐선거에 민자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15, 16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으며 1997년 신한국당 경선에서 패한 이인제 의원이 탈당하자 국민신당으로 옮겼다가 이듬해 이 의원과 새정치국민회의에 합류했다. 16대 국회에서는 역대 최연소(42세)로 국회 행정자치위원장을 지냈다. 17대 총선에선 옛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으나 18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을 꺾고 재기에 성공했다.

평생 독신으로 지낸 고인은 2008년 위암 판정을 받았지만 투병 중에도 강원도 평화산업단지특별법 제정, 소방안전기금법 제정 등에 힘을 기울였고 국회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장을 맡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이 의원의 별세로 민주당 의석은 86석으로 한 석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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