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진공동취재단>

‘왕의 남자’ 이재오·윤진식이 여의도로 귀환한다. 둘은 7·28 재보선을 통해 18대 국회로 돌아왔다. ‘정권심판론’의 야당에 6·2지방선거 대패한 이후 레임덕 위기에 놓였던 MB는 둘의 귀환으로 한시름을 놓게 됐다. ‘MB의 복심’이재오 당선자는 은평 을에서, MB정책브레인 윤진식 당선자는 충북 충추에서 당선됐다. 둘의 정가 입문에 여의도 정치권의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이 다시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일단 말을 아끼며 당내 화합을 통해 MB를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명박 정부의 2인자 이재오는 지난 7월 28일에 실시했던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최대의 승부처인 서울 은평구을에 출마해 범야권단일후보였던 민주당 장상 후보를 꺽으며 국회의원으로 2년 3개월 만에 다시 여의도에 입성했다.


이재오가 돌아온다
여권 권력지형이 바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권 내에서 차지하는 정치적 비중이 큰 그의 여의도 귀환에 한나라당 내의 역학구도가 변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계파 간 견제 구도가 복잡한 한나라당내에는 이 당선자의 복귀를 놓고 다양한 시각이 있다. 당내 권력지형에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구심점 없이 갈라진 여당 내 친(親)이명박계를 추스르고 정국을 주도해갈 수 있는 반면 친박계와의 갈등 구도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친이계인 이재오 의원이 친이-친박 갈등을 더 심화시킬 것으로 의심하는 친박 의원들이 있어 그의 행보에 부담을 준다.


토의종군 이재오

이명박 정부의 실세였던 이 의원은 2008년 4월 9일에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당내 논란과 대운하 논쟁으로 인해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에게 1만표 차이로 낙선했다. 문국현은 당선이 되자마자 정치자금법위반혐의로 입건되어 의원직을 상실했다.

낙선후 이 의원은 토의종군(土衣從軍, 철저히 몸을 낮춘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을 하며 정치계를 떠나 미국 연수로 워싱턴에 있는 존스홉킨스 대학교에 객원 교수로 한국학 강의를 맡았다. 1년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 의원은 정치계의 콜을 거절하며 30년 정치적 고향인 본가 은평구에서 선거 전까지 칩거에 들어가 지역 주민들의 안생에 신경 쓰며 취미생활에 몰두했다.

대운하 전도사인 만큼 4대강 사업에 관여하지 않겠냐는 논란에 이 의원은 “지역주민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당선 인사에만 집중할 예정”이라며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국민권익위원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어 여당의 친서민 정책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윤진식 의원은 충청도 충주 제 18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범야권 단일후보인 정기영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63.7%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됐다.


윤진식, 세종시에 빠진 충청 살리기 나선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대 경영학과 후배인 윤 의원은 1972년 행정고시 합격 이후 30여 년 넘게 정책업무를 다뤄와 경제 전문가로 통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투자유치 TF팀장을 거쳐 2009년 청와대 대통령실 정책실장 겸 경제수석을 지내 ‘MB 노믹스 전도사’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내내 이명박 대통령 옆에서 MB 정부의 경제 정책을 조율하는 역활을 맡아 이 대통령의 신임이 높은 인물이다.

그런 그가 충청도권에서 당선이 된 것에 대해 여권과 MB 정부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충청도의 세종시 수정안, 4대강 사업등의 국정 난맥 핵심 책임자라며 여권은 그의 입성을 환영하고 있다.

또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등 여권이 서민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힌 데다 친이 주류 진영 내 관료 출신 경제전문가가 부족한 점을 들어 윤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감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유선진당의 텃밭에서 한나라당인 윤진식 의원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당선된 이유는 그의 공약이 충주시민들의 마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충주 발전위해 공약이행 다짐

그는 ‘충주발전 2030플랜’을 기치로 대기업 계열사 유치와 남북경협 물류기지 조성의 공약과 민생투어를 통해 현장의 생생한 바닥민심을 반영한 세부공약을 내보였다.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과 실현을 담보할만한 그의 능력이 선거운동기간 동안 보여 준 소탈한 성품과 어우러져 유권자들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윤 의원은 “국회에 들어가면 서민, 농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일을 많이 할 것”이라며 자신의 선거 공약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윤 의원의 높은 득표율에 따라 이명박 정부도 세종시 수정안 논란으로 충청권 민심이반의 부담을 한결 덜게 됐다.

2008년 4ㆍ9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청주고 동기인 민주당 이시종 의원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으나 석패했던 윤 의원에게 이번 선거는 재도전의 성공이다. 그러기에 공약을 이행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평이다.


올바른 공무원

학자 스타일의 부드러운 외모와는 다르게 윤 의원의 별명은 ‘진돗개’다. 한번 일을 맡으면 끝이 날 때까지 물고 늘어진다는 뜻에서 후배들이 붙여줬다.

또한 그는 주말도 없이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일해 ‘워커 홀릭’이라는 호칭까지 얻었다.

대통령실 정책실장 시절에는 청와대 공식 휴일인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정상 출근을 하여 자신의 자리를 지켜 이 대통령의 호출에 항시 대기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인 지난 97년 대통령 비서실 조세금융비서관으로 근무할 때는 제일 먼저 외환위기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직보한 일은 잘 알려진 일화다.


이재오·윤진식 역할론 대두

MB맨 이재오·윤진식 당선자의 당내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둘의 국회입성에 지방선거 이후 침체에 빠져 있던 친이계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MB는 집권 하반기에 오는 레임덕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친박계의 보이지 않는 견제가 예상된다.

정계에선 둘의 역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둘은 당분간 계파 간 갈등 조정과 같은 정무적인 일보다는 정책 조율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오 의원은 “다른 일보다 지역주민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당선인사에 집중할 뿐,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말을 아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정치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위 입성이나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 등에 대해 말문을 열 경우 파문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친박 의원 사이에서 이 당선자가 친이-친박 갈등을 심화시킬 것으로 의심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친이재오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당연히 백의종군을 할 것”이라며 “당장은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다. 향후 당청간의 조율과 MB집권하반기 권력 누수현상을 막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 일각에선 이 당선자에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정무적인 역할에는 신중하겠지만 정책적인 면에서 활발히 활동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나라당 일각에선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의 활동을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향후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관계나 외교에서 활용하기 위한 복안인 것으로 알려진다.


“MB의 복심…당청 가교역할 한다”

특히 MB는 집권하반기 경제정책을 친서민 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장을 역임한 경력을 살려 반부패 정책 등 친서민 정책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대운하 전도사’였던 이 당선자는 4대강 사업 등 정치적 논란이 될 수 있는 현안에서는 한발 물러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당선자의 거취가 불분명한 반면 윤 당선자는 거취는 정해져 있다는 게 정가의 전언이다.

충북에서 당선된 만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안상수 당 대표는 계파, 지역 등을 고려해 지명직 최고위원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충청 지역 의원이 적은 만큼 윤 당선자가 최고의원이 될 확률이 높다.

특히 윤 당선자는 전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청와대와의 소통, 당 경제 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당선자는 이 대통령 정책 기조를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당ㆍ정ㆍ청 정책 공조의 중심역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재오, 윤진식 당선자는 MB집권 하반기 정책실행에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



#이재오 프로필
▶ 출생 : 1945년 1월 11일
▶ 출생지 : 경상북도 영양
▶ 소속 : 한나라당 (국회의원)
▶ 가족 : 배우자 추영례
▶ 취미 : 자전거, 산행, 영화관람, 수집
▶ 학력 : 영양고-국민산업대 학사-고려대 교육학 석사

주요이력
▶ 2010 제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 2009.11~ 국제옴부즈만협회 아시아지역회의
아시아지역 부회장, 이사
▶ 2009.09~2010.06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 2009.04~ 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2009.01 중국 베이징대학교 국제전략연구중심 방문교수
▶ 2008.05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 겸임교수
▶ 2008.03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 2007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 2006 한나라당 최고위원
▶ 2006 한나라당 원내대표
▶ 2005 국회 대법관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
▶ 2004 제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 2004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원
▶ 2003 한나라당 사무총장 / 비상대책위원장
▶ 2001 한나라당 원내 총무
▶ 2000 제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 2000 한나라당 제1사무부 총장
▶ 1998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
▶ 1997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97~’99)
▶ 1996 제15대 신한국당 국회의원
▶ 1993 건강사회 실천운동 협의회 대표
▶ 1991 민중당 사무총장
▶ 1979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위원회 사무국장
▶ 1971 민주수호 청년협의회 회장


#윤진식 프로필

▶ 출생 : 1946년 3월 4일
▶ 출생지 : 충청북도 충주
▶ 배우자 : 백경애
▶ 소속 : 한나라당 (국회의원)
▶ 학력 : 고려대 경영학 학사 - 건국대 경제학 박사

주요이력
▶ 2010 제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 2009 대통령실 정책실장 겸 경제수석
▶ 2009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 2007 제8대 서울산업대학교 총장
▶ 2007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투자유치TF팀 팀장
▶ 2007 대통령직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
▶ 2003 제7대 산업자원부 장관
▶ 2002 제5대 재정경제부 차관
▶ 2001 제18대 관세청 청장
▶ 1998 세무대학 학장
▶ 1994 대통령비서실 조세금융비서관
▶ 1973 재무부 행정사무관
▶ 1972 제12회 행정고시 합격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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