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 이슬아 - 정다래 - 기보배 - 남현희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미녀 스타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갑작스럽게 외모에 집중된 스포트라이트 때문에 일부는 부담을 느꼈다고 말했을 정도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실력까지 갖춘 선수들의 승전보 소식은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또 하나의 아시안게임 관전 포인트가 됐다. 그 대표적인 인물들이 4차원 소녀 정다래(수영), 바둑돌 이슬아(바둑), 원조 얼짱 남현희(펜싱), 양궁 막내 기보배(양궁) 선수다. 이들은 금메달도 따면서 예쁜 외모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좋은 성적을 올려 명예와 돈 그리고 인기 까지 겸비하게 된 그들의 이이기를 알아본다.

‘아시안 게임 얼짱’의 선전에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당긴 것은 초반에 경기를 치른 수영의 정다래 선수다.

그녀는 평영 200m에서 아무도 예상 못한 1위로 들어오며 여자 수영에 12년 만에 금메달을 안겼다. 만년 4위라는 오명이 붙었던 그였기에 이번 우승은 본인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정 선수는 경기 이후 더 화제가 됐다. “다래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독특한 어법에 거침없는 말투로 ‘4차원 얼짱’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좀 쉬고 쉽시다’에 박태환도 박장대소

금메달을 딴 후인 지난 11월 20일 오전 광저우 메인미디어센터 프레슨 콘퍼런스 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정 선수는 “어려운 훈련 과정을 어떻게 이겨 왔는가” 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뭐라고 질문하셨는지 잘 기억이 안나요”라고 말해 현장 관계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다른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면 하는 종목이 있느냐” 고 묻자 “평영밖에 내세울 것이 없다. 자유형 장거리를 해보고 싶다”면서 “끝입니다”라고 또 한 번 엉뚱한 답을 내놓았다.

런던올림픽에 대한 생각을 묻자 “원래 목표가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2년 후 올림픽이 남았는데 아직 아시안게임이 끝난 게 아니라서요”라고 말하다가도 “좀 쉬고, 쉽시다!” 라고 답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함께 인터뷰를 하던 박태환이 박장대소한 모습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고, 부끄러운 듯 얼굴을 가린 모습이 알려지면서 미모 점수를 상향시키는 효과를 얻었다. 일상생활 모습이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는 물론 현지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또 하나의 여자 간판스타로 발돋움할 초석을 마련한 셈이다.


고딩순정… 승부에서는 독종승부사

평범했던 프로기사 이슬아는 지난 8일 열린 광저우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결단식 때 수영스타 박태환과 사진 한 장 찍겠다고 기다리다가 오히려 기자들의 집중 플래시 세례를 받고 ‘얼짱’ 대열에 합류했다.

그녀는 지난 22일 열린 바둑 혼성페어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머리에 침까지 놓아가며 대국에 집중한 결과였다. 그는 쏟아지는 관심을 즐겼다. 이슬아는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싫지 않았다. 이 관심이 바둑으로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슬아는 박정환과 조를 이뤄 중국의 셰허-송룽후이조와 289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흑으로 반집승을 따냈다.

이슬아-박정환 조는 계가 결과 1집 반을 뒤졌으나, 대국 도중 중국의 여자선수 송룽후이가 긴장한 나머지 자신의 순서가 아닌데도 돌을 놓는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벌점 2집을 받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슬아-박정환 조는 바둑이 아시안게임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슬아는 가녀린 외모와는 달리 ‘독한 승부사’다. 이슬아는 바둑으로 두 번 ‘미친’적이 있다. 첫 번째는 입단 때다. 기재는 뛰어나지만 놀기를 좋아하던 이슬아는 입단 전 한때 연구생 2조 8위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전체 48명 중 20위였으니 입단은 커녕 퇴출을 걱정해야 할 성적이었다. 자신의 바둑 공부를 위해 여수에서 서울로 이사 온 가족들에게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마음을 잡고 본격적으로 공부한 그는 불과 1년 후에 기적적으로 20계단을 상승하며 연구생 1조로 입단했다.

두 번째는 첫 국가대표라는 목표가 생긴 후다. 주위의 평가를 뒤엎고 42승19패의 가장 좋은 성적으로 제일 먼저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슬아는 원래 긴장을 잘하는 편인데 이번 대회가 시작되자마자 두통이 심하고 배도 아파 침을 맞으며 시합을 강행했다. 이슬아는 1991년 11월 20일생으로 세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아시아를 점령한 155cm ‘꼬마검객’ 남현희

원조 얼짱 남현희도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여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었다.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두 대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남현희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체구는 작았지만 빠른 발과 뛰어난 순발력을 앞세워 한국펜싱의 유망주로 성장했다.

남현희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2005년에 있었던 성형 파문이 그것. 속눈썹이 눈을 찔러 경기에 방해 받을까봐 쌍꺼풀 수술을 받으러 간 자리에서 볼에 지방 흡입을 한 것이 문제였다.

결국 이 사건으로 남현희는 국가대표 자격정지 6개월을 받았다. 선수생활에 커다란 위기를 맞았던 것이다. 그러나 오뚝이 같은 근성으로 다시 일어난 남현희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2007년에는 한국펜싱사상 첫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이어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뛰어난 기량으로 은메달을 따내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 듯 했다.

그러나 2009년 소속팀 서울시청을 떠나면서 남현희는 순식간에 무적선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추운 겨울을 태릉선수촌에서 묵묵하게 검을 휘두르던 남현희는 지난 3월 성남시청에 새 둥지를 틀었다.

새 팀을 찾아 다시 운동에만 전념하게 된 남현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그 결실을 맺었다. 19일에 열린 플뢰레(몸통 찌르기만 허용되는 종목) 개인전에서 대표팀 후배 전희숙을 준결승에서 15-14로 꺾은 남현희는 결승에서 중국의 첸진양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15-3 대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이 종목 금메달을 따낸 남현희는 여자 펜싱 플뢰레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남현희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2일에 열린 플뢰레 단체전에서도 남현희는 천희숙, 오하나, 서미정과 함께 금빛 찌르기를 선보이며 한국의 여자 플뢰레 단체전 4연패 및 2개 대회 연속 2관왕의 금자탑을 쌓았다.

남현희는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수준이 다른 기량을 과시하며 초반 5-0으로 스코어를 벌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일본은 준결승에서 개최국 중국을 꺾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세계랭킹 2위 남현희의 신들린 칼솜씨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남 선수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얼굴에 대한 관심 때문에 힘들었다. 못하면 욕을 많이 먹을 것 같아 부담됐다”고 털어놔 외모에 대한 부담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중국포털을 점령한 양궁 막내 기보배

경기 중 방송화면에 얼굴이 비춰지며 얼짱으로 뜬 케이스가 양궁 막내 기보배 선수다. 기보배는 대회전에는 다른 얼짱들에 비해 주목 받지 못했다. 하지만 21일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그녀는 빛나는 외모와 실력으로 시청자들과 네티즌을 사로잡았다.

기보배는 이날 광저우 아처리 레인지에서 벌어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 대표 팀의 막내로 출전해 주현정, 윤옥희 선수와 팀을 이뤄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단체전 결승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는 승부였다. 한국은 4엔드까지 220-220으로 중국과 동점을 이뤘다. 우승을 정하는 슛오프 1차에서도 29-29 동점으로 비겨 결국 슛오프 2차까지 갔다. 한국은 여기서 흔들리지 않고 주현정-기보배-윤옥희가 모두 10점, 환상적인 올10을 기록하며 총 27점을 획득한 중국을 완벽히 제압했다.

경기 후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은 자국 선수의 탈락이 아닌 기보배에게 쏠렸다. 중국 네티즌들은 기보배의 큰 키와 호리호리한 몸매와 더불어 카메라에 포착된 귀여운 눈웃음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 포털엔 “한국 단체전에서 두 번째로 쏜 선수가 대체 누구냐, 너무 예쁘다”는 글이 올라오며 기보배는 중국 내에선 ‘얼짱 신궁’으로 불리고 있다

얼굴의 전문가인 성형외과 전문의들에게도 그들의 외모는 통하고 있다. 레알 성형외과 김명국 원장은 “건강은 물론 실력을 갖추고 있고 자연스러운 미소, 우윳빛 피부와 통통한 볼 등을 봤을 때 미인으로 불릴만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광저우 남자 얼짱 선수는 누구

광저우에서 선수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그 가운데 일부 선수들은 얼짱 신드롬을 통해 자국 이미지 향상에도 이바지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남자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일명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5대 얼짱으로 불리는 그들은 수영의 박태환, 배드민턴의 이용대, 배구의 문성민· 한선수· 김요한 선수다.

광저우아시안게임의 슈퍼스타로 거듭난 박태환은 오래전부터 ‘국민 남동생’, ‘마린보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고 있다. 군살 없는 멋진 몸매를 자랑하며 아시아의 수영왕이 된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400m 금메달에 이어 값진 성과를 이뤄내 한국의 위상을 높임은 물론 그동안 흘렸던 땀방울의 결실을 맺었다.

배드민턴 이용대 선수는 86년생이지만 더욱 어려보이는 얼굴과 브라운관에서 가수 이승기를 닮은 외모로 이미 큰 화제를 불러온 적이 있다. 작은 얼굴과 큰 눈, 높은 코를 중심으로 뚜렷한 이목구비는 귀여운 사투리가 섞인 말투와 함께 여심을 녹이고 있다.

배구 대표 팀에는 한국 프로무대에서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는 3인방이 있다. 2m 가까이 되는 키는 물론 근육질의 몸매 거기에 얼굴까지 갖춘 문성민, 한선수, 김요한 선수는 남성미를 풍기며 광저우 아시안게임 스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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