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종로구 부암동 하림각에서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신년하례가 열렸다. 한나라당 지도부와 대선 예상 출마자들이 총출동, 금년 한해의 건투를 비는 대대적인 행사였다.

이들은 모두들 입을 모아 내년에 치러지는 총선 승리와 대선 승리를 다짐하며 전의를 다지고 있었다. 하지만 행사 도중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갑자기 불이 나가자 옆 사람 조차도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간간히 켜지는 방송사 조명과 카메라 플래시만 터질 뿐 고조된 분위기는 껴져간 불빛과 함께 사라졌다.

최근 강추위로 전력 공급에 애로가 생겼다는 보도가 있기는 했지만 하필이면 이런 시기 이런 장소에서 정전이라니…

일부 호사가들은 최근 여당에 일고 있는 여러 가지 암울한 소식들과 무슨 연관은 없는지 산통(算筒)을 흔들어 봤는지도 모른다.

[글/사진=맹철영 기자] photo@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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