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작품 '마음에 드는 수박' 앞에선 가와하라씨. 몸에 두른 스카프 역시 그의 작품이다.

[이창환 기자]= 일본 전통 염색 방식으로 아름다운 작품을 그려내는 작가 가와하라 가나요씨가 인사동에서 작품 전시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인사동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 2층의 작은 공간 안에서 염색 작품들은 은은한 색채를 뽐냈다.

가와하라씨는 2009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음을 물들이며’라는 주제로 자신의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열린 전시회에서는 염색 미술 애호가들과 일본 전통문화를 공부하는 대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미 일본에서는 다이센유젠조메 염색가로 유명한 가와하라씨는 자신이 직접 염색한 스카프를 두르고 관람객들을 맞아 시선을 사로잡았다.

염색에 심취하기 전 가와하라씨는 유화를 먼저 익혔다.

가와하라씨는 “남편과 함께 그림을 그렸는데 남편이 먼저 염색에 심취했다. 남편이 하는 것을 따라하다 나도 일본 전통 염색에 빠져 들었다”며 “전통기법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한 작품을 많이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가와하라씨는 수년 전부터 일본의 색을 한국에 알리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문화적 교류가 자신의 예술세계를 더 넓힐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번 염색 작품전을 통해 가와하라씨는 천 화폭에 담은 작품 뿐 아니라 기모노나 오비, 가방, 조리, 넥타이 등을 아름답게 물들인 작품도 선보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가와하라씨는 “자연과 사람에게 받은 영감을 작품에 투영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적 염색 디자인도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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