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건강 목욕법

우리가 목욕만 제대로 해주어도 쾌적한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간 밤에 지나친 음주로 숙취가 있을 경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나 육체적인 노동을 한 후에 땀을 씻기 위해서, 혹은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서 목욕을 하면 좋은 것은 다들 알고 있다. 이에 올바른 목욕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고 체질적인 개선과 신체의 질환을 호전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가능하면 하루에 한 번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을 들여 냉온욕이나 반신욕을 해주는 습관을 들이면 혈액 속의 피로 물질인 젖산을 해소하고 심신을 이완시켜 순환기계를 활발하게 하므로 상쾌한 컨디션과 체질을 강화하여 나갈 수가 있다.

심한 운동이나 노동으로 피로가 쌓였을 때뿐 아니라 정신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음은 말할 것도 없다. 매일 한번씩 해 주는 것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특별한 질환이 없는 건강인들은 이틀이나 사흘에 한번씩이라도 주기적으로 해 주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하지만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매일 실천하여야 하는 일과표 속에 목욕을 하는 시간을 필히 배정하도록 권한다. 목욕하는 시간은 신체의 음양의 변화에 맞추기 위해 가급적이면 오후에 하면 좋은데 여건이 맞지 않으면 하루 중 어느 시간이라도 편의대로 해주는 것이 좋다. 목욕탕에 들어가면 간단하게 사워를 해서 땀을 씻어주고 냉온욕이나 반신욕을 하도록 한다.

이때 머리와 체모가 있는 부위를 제외하고는 가급적이면 비누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며, 때밀이 수건이나 샴푸 등을 사용하는 것은 더욱 삼가는 것이 좋다. 양치를 하거나 면도를 하는 등의 모든 과정은 냉온욕이나 반신욕을 하기 전에 끝내는 것이 좋다. 목욕탕에서는 치약을 사용하지말고 비치된 굵은 소금을 왼손에 덜어 놓고 손가락으로 찍어 잇몸과 입안을 고루 마사지 해주는 것이 치아와 구강위생에 크게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볶은소금이나 죽염을 가지고 가서 사용하면 ‘금상첨화’. 머리는 선풍기 등의 자연 바람으로 말리고 드라이어는 쓰지 않도록 한다. 우리의 머리카락은 드라이어의 약한 열에도 크게 손상이 되기 때문이다. 올바른‘냉온욕’과 ‘반신욕’에 대해 알아보면.

냉온욕

냉온욕은 잘못된 식생활과 생활습관으로 체액이 한쪽으로 편중되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요즘의 현실을 감안할 때 건강인이든, 반건강인이든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가장 효과적으로 일상에서 활용하기를 권하고 싶은 목욕법이다. 특히 체액이 산성으로 기울어지는 임산부들에게도 꼭 필요한 목욕법이라고 할 수 있다. 냉탕에 들어가면 몸은 산성으로 기울고 온탕에 들어가면 알칼리성으로 기울어, 냉 온탕을 거듭함에 따라 체액이 중성 내지 약 알칼리성으로 개선된다. 아울러 림프액을 정화시키고 순환을 촉진하여 몸의 저항력을 증강시키고 피로회복을 촉진시켜 준다. 또한 글로뮈의 기능을 강화시켜 각종 신체이상을 극복할 수 있는 회복력을 강화한다.

단, 수축성 간경변증과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냉온욕보다는 반신욕을 꾸준히 하여 병증이 호전된 이후에 냉온욕을 생활화하도록 권한다. 38℃ 이상의 열이 있는 환자 역시 냉온욕을 삼가는 것이 좋다. 몸만 말리고 나갈 수 있게 준비가 되었으면 이제부터 온탕과 냉탕의 두 욕조를 번갈아 오가면 된다. 냉탕이 없을 경우에는 찬물을 끼얹어도 무방하지만 특히 건강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은 냉탕과 온탕의 시설이 갖추어진 곳을 이용해야 효과가 빠르다. ‘냉온욕’을 하는 방법으로는 냉탕에서 1분간 몸을 담근 후 온탕에 들어가 다시 1분간 몸을 담그기를 8∼11회 반복한다. 항상 냉탕에서 시작하여 냉탕으로 끝을 맺어야 하는데, 기력이 떨어진 사람들은 온탕부터 시작할 수도 있지만 끝맺음은 반드시 냉탕으로 하도록 한다. 냉탕에서는 몸의 굳어진 곳이나 염증 부위를 주무르거나 기능이 좋지 않은 부위를 비벼주는 등 활발히 움직여주도록 한다.

특히 허리가 아프거나 관절이 약한 사람들은 냉탕에서 허리쪽 신장이 있는 부위를 양손으로 마구 부벼주면서 탕 속을 오리 걸음으로 걸어다니거나 무릎을 구부렸다가 쭉 쭉 펴주는 운동을 하면 효과가 있고 꾸준히 하면 심폐기능이 강화되고 지구력과 유연성이 길러지며 몸 속의 지방질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물 속에서 하는 이런 운동들을 ‘아쿠아 에어로빅’이라고 하는데, 현대의학에서도 이 운동이 몸에 부담을 주지 않고 심장과 폐의 기능을 높여주는 효과가 인정되어 관절염, 중풍, 신경통 환자, 수술후의 회복기간에 활용하여 치료기간을 1/3 정도 단축시킬 수 있었다는 보고가 있다. 출산을 한 여성이나 뚱뚱한 사람들에게도 크게 효과가 있다.성생활이 원활하지 못해 고민이 있는 남성들은 냉탕에서 오리걸음을 하면서 허리 양쪽과 양쪽 사타구니, 회음부를 부벼주도록 한다. 꾸준히 하면 변강쇠가 부럽지 않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주의할 점으로는 ▲수축성 간경변증, 류머티즘 관절염, 고혈압, 협심증, 부정맥이 있는 환자가 냉온욕을 할 때는 온탕에서 나온 후 양쪽 어깨와 양쪽 다리에 세 번씩 찬물을 가볍게 끼얹고, 탕 밖에서 1분간 쉬었다가 냉탕에 들어가는 방법으로 실행한다. ▲냉온욕을 마치면 샤워기의 냉수를 틀고 시원하게 샤워를 한 후 몸의 물기는 그냥 마르도록 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노약자나 중환자는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도록 한다.

반신욕

반신욕은 냉증을 해소하고 상하의 기혈을 고르게 순환시켜 주므로 3개월 이상 꾸준히 실행하면 모든 병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혈압 등의 순환기계 이상을 비롯하여 여하한 방법으로도 잘 낫지 않는 무릎 관절염이나 류머티즘, 부인병, 감기, 그리고 냉증으로 비롯되는 모든 질환에 이 이상 좋은 방법은 찾기가 힘들다. 고혈압이나 협심증, 부정맥 등의 심혈관계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전신욕이 위험하니 특히 반신욕이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으며 식후에 하여도 무방하다. 목욕시간은 30∼40분 정도, 물의 깊이는 명치아래가 잠길 정도로 하고 온도는 체온보다 1∼2도 정도 높게하여 따뜻한 감이 들면 된다. 절대 뜨겁게 하지 않도록 한다. 상반신은 물에 담그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약 20분 후에 전신을 약 20초 동안 물에 담갔다가 욕조로부터 나와서 찬물로 샤워를 하고 다시 욕조로 들어가는 것은 무방하다.

욕조안에 있는 동안은 좌우 양손으로 번갈아 가면서 발가락 주무르기, 발목 돌리기, 복부지압 등을 부지런히 하여 주면 반신욕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목욕 중에 상기가 되는 경우에는 효과가 떨어지므로 잠시 욕조 밖으로 나와 있거나 찬물을 끼얹어 주고 다시 들어가면 된다. 반신욕을 하는 도중에 현기증이 나는 사람은 중증의 고혈압 혹은 심장병 환자일 경우가 많으므로 발물요법으로 적응을 한 후 아랫도리, 배꼽아래, 명치 아래 순으로 서서히 단련하여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반신욕 후에는 아랫도리를 따뜻하게 하여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반신욕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못 되는 날은 ‘발물요법’을 시행하면 좋은데, 이때 발물에 죽염(죽염이 없을 경우 볶은소금으로 대체가능)을 한 숟가락 정도 타서 하시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요즘 사우나를 즐겨하는 사람들이 많고, 한증막이나 찜질방 등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건식사우나든 습식사우나든, 혹은 황토찜질방이든 간에 운동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피부에 무리한 자극을 가하고 억지로 땀을 빼는 방법은 올바른 건강법이 아니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피부층만 무리하게 얇아져 피부의 탄력성을 잃고 잔주름까지 생기는 등 피부의 노화를 재촉하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피부과 전문의인 이유득박사는 “사우나를 자주 하거나 목욕을 할 때마다 때를 밀면 각질층에 손상을 주게 되어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 노화를 촉진하게 되며, 특히 습도가 아주 낮은 계절에 사우나를 자주 하면 이런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나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운동을 하지 않으면서 무리하게 땀을 빼면 칼슘배출이 심해 나이든 사람들의 골다공증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자료=겨례의 자연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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