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노출전 15~30분전에 바르는 것이 좋아무좀, 식초·정로환 등 민간요법 잘못 사용하면 화상 입어우리나라의 여름은 대개 장마철에서 시작하는 고온다습한 기후특징을 나타낸다. 피부질환의 발생빈도와 양상은 이러한 기후의 변화와 밀접해 대부분의 피부과는 각종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넘쳐난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여름은 우리들의 피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인자들을 가지고 있다”면서 “피부를 시원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미리 알고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여름은 어느 때보다 피부병이 흔하게 발생하는 계절이다. 특히 강한 햇볕이 연상되듯 그에 따른 피부손상이 많은 계절이다. 햇볕(일광)은 가시광선, 적외선, 그리고 자외선 (200~ 400 nm 파장)으로 구성되는데 그 중에서 피부를 손상시키는 주원인은 자외선이다.

일광에 장시간 노출시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인 피부의 변화는 먼저 피부가 붉게 되고, 검게 타는 현상이다. 햇볕은 피부로부터 수분을 빼앗아가고 피부의 탄력성을 잃게 만들어 메마르고 잔주름이 생기게 하는 등 노화를 촉진할 수 있으며 기미, 주근깨를 생기게 하거나 장기적으로는 피부암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또 일광욕 등 과다한 일광노출은 이미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피부질환들 (홍반성 낭창, 비타민 B 결핍환자, 주사, 단순성 포진, 특수한 백반증 등)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어떤 종류의 항생제, 이뇨제, 혈압 강하제, 당뇨약을 복용 후 햇볕을 쬐일 경우는 광독성 혹은 광알레르기성 피부염도 일으킬 수 있다. 일광화상은 피부의 세포가 자외선에 의하여 파괴되는 현상이다. 노출 후 4∼6시간부터 피부가 붉게 되고,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통증과 부종이 생긴다. 경한 경우는 24시간 증상이 지속된 후 3~5일간 계속되고, 전신에 발열이 있다.

화상의 유발여부는 첫 번째로, 노출된 자외선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일광 중의 자외선은 여름에 가장 많고, 하루 중에서는 한낮에 가장 많다. 그리고 주변으로부터 자외선이 다량 반사되는 해변과 모래사장에서 특히 많다. 따라서 여름의 해변에서는 쉽게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를 요한다. 그러나 흐린 날씨라고 하여도 어는 정도의 자외선이 조사되며, 해변의 모래사장에서는 지면으로부터 반사되는 자외선의 양이 많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두 번째는 일광화상에 대한 예민도는 개인차가 있다. 보통 우리 나라 사람은 여름철 한 낮에, 평소에 노출이 안된 부위에 약 1시간 정도의 일광을 받으면 일광화상이 유발될 수 있다. 화상부위의 치료로는 냉찜질을 시행하여 그 부위를 차게 하여야 하며, 진통제 (아스피린, 인도메싸신 제제)나 항히스타민으로 대증치료를 한다. 일광화상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일광에 조금씩 단계적으로 피부를 노출함으로써, 화상을 입지 않게 하거나 일광차단제(선크림)의 사용이다.

이들의 자외선 방어효과는 일광차단지수 (Sun Protective Factor, SPF)로 표시되는데 주로 화상을 유발하는 파장인 280~320nm 자외선의 차단정도를 표시하고 있다. 차단지수가 높을수록 일광화상의 방어능력은 크지만, 선탠의 효과는 적어서 일광에 대한 피부의 적응력을 방해할 수 있다. 시중에는 다양한 종류의 일광차단제가 시판되고 있는데 대략적으로 15∼30 SPF가 흔히 사용된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자외선 전체를 차단하지 못하므로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주의를 가지고 선택해야 하고, 특히 여름날 해변에서는 땀과 물에 의하여 쉽게 일광차단제가 제거되므로 필요한 경우 한시간 간격으로 다시 발라야 한다. 노출 전 15∼30분전에 바르는 것이 좋다.여름날의 고온 다습한 기후에서는 각종 전염성 질환의 빈도가 증가된다.

소아에서는 세균인 포도상구균의 감염에 의한 농가진이 흔히 발생한다. 처음 작은 발적이 입과 코 주위에서 주로 발생하며, 점차 콩알크기의 물집이 발생하고, 곧 터지면서 진물이 흐르고 가피(crust)가 된다. 강한 전염성이 있어서 진물이 다른 부위에 묻게 되면 그 부위와 유사한 병변이 발생하고, 다른 아이에게도 전염이 되기도 한다. 예방으로는 피부를 청결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밖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온 아이들에게 피부를 깨끗하게 비누로 씻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이면 산과 들, 해변으로의 여행이 많아지고 짧은 옷을 입기 때문에 무성한 풀과 나무, 벌레 떼들과의 접촉가능성이 많아서 해충이 물어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가렵고 진물이 나며 종기와 같은 것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또 풀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도 발생할 수 있다. 방학중 시골 고향집에 아이들과 함께 다녀온 후 작은 구진상 팽진을 보이는 두드러기가 발생하여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많다. 대부분 물을 갈아 먹이고난 후 생긴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실제로 알고 보면 빈대, 진드기, 모기 등의 곤충 자상에 대한 과민반응에 의한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땀이 표피로 분비되는 도중 땀샘의 어느 부위가 막혀 땀이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되어 땀띠 (한진)가 생긴다. 이 땀띠는 증상은 없거나 가려울 수 있으며, 주로 구간이나 사지의 굴측부 및 경부에 호발한다. 치료는 우선 선풍기나 에어컨으로 시원한 환경에 있도록 하여 땀을 증발시켜주면 대부분 저절로 좋아진다. 어른의 경우에 고온 다습한 환경과 과도한 발한에 의하여 크게 유행되는 질환은 단연 무좀이다. 이것은 발가락 사이가 부르트며, 짓무르고, 갈라지며, 심하면 물집이 발생한다. 무좀은 본래 “athletes foot” 즉 운동하는 사람의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는데서 유래하였다. 발가락 사이의 피부가 발한과 보행으로 피부가 손상되어 이차적으로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침범해 발생하는 질환을 명명하였다. 이러한 무좀의 원인은 대부분이 피부각질에 기생하는 곰팡이인 ‘피부사상균’에 의하여 발생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별로 가렵지 않으면서 주로 발바닥과 사이에 껍질만 벗겨진다.

이를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방치한 경우 발가락 사이에 심한 균열이 발생하고 가려움을 동반하는 수포가 발생한다. 계속적으로 방치할 경우에 이차적인 세균감염으로 부종과 동통을 동반하는 단독과 봉와직염 등이 발생하여 병원신세를 지는 경우도 있다. 또 사타구니나 발톱, 손톱 등에도 피부사상균이 전파되어 손톱, 발톱들을 변형시켜 장기간 항진균제를 경구 복용해야만 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무좀의 예방은 발을 항상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여 피부의 방어력을 증대시켜 균의 서식지를 제거하는 것이다. 국소 도포용인 항진균제의 연고 사용은 가장 일상화된 치료법이긴 하지만 규칙적으로 사용해야한다. 특히 민간요법으로 각질용해제나, 식초 또는 정로환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잘못 사용한 경우에는 화상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고 쉽게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도움:전남대학교병원 피부과 이지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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