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데선 마음놓는 여자

여성과 사귈 때 남자 앞에 가로놓이는 큰 장애물은 그녀의 경계심이다. 그녀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에 있어서 그 경계심과 마주서야 한다. 그런데 그 경계심은 주위가 어두워짐에 따라서 쉽사리 제거될 수도 있는 것이다.미국에서 행해진 실험 중에, 어둠이 남녀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 것이 있다. 비좁고 밀폐된 방 둘에다 전혀 면식이 없는 남녀를 몇사람씩 한시간 동안 넣어두는 것이다. 그때 한쪽방은 깜깜하게 해놓고, 다른 한쪽은 밝은대로 놓아둔다. 자, 어떻게 됐을까?밝은 방에서는 한시간 내내 예사로운 대화가 오갔으며, 남녀 사이에 거리가 유지되었다. 그런데 깜깜한 방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남녀가 자연스럽게 접근하여 짝을 이루었으며, 한시간이 되어가자 서로 껴안고 애무하는 케이스도 있더라고 한다.어두운 데서는 몹시 불안해져, 다른 사람을 찾는 충동을 느끼기 때문이다. 남녀 쌍방에게 그런 심리가 생기는 셈인데, 특히 여성에게는 또 한가지 심리적 영향이 엄청나다. 어두운 데서는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녀들의 경계심도 해소되어, 자신도 놀랄만큼 대담한 행동을 취하게 되는 것이다.

고독을 두려워하는 남자

대체로 여자는 약하고, 남자는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그러나 고독에 대한 적응에 있어서는 정반대인 것같다.여성은 혼자서 집을 보고 있어도 그 외로움을 잘 견디지만, 남자는 그렇지를 못하다. 같은 독신생활을 비교해봐도 여성은 그다지 쏘다니지 않으나, 남자는 무턱대고 쏘다닌다.그렇다면 왜 남자는 이다지도 혼자 있기를 두려워하는 것일까. 다소 거창하게 말하면, 남자는 항상 사회와의 접촉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형식으로든 사회와 접촉하고 있지 않으면, 남자는 불안해진다. 아내가 곁에 있어주면 외롭지 않은 것도, 아내 역시 자기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해해주는 사회적 존재라는 의미가 크다.그러나 여성은 남자만큼 사회에 대한 접촉을 갈망하지 않는다. 사회로부터 단절되어도 남자만큼은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 남녀의 이와같은 감각의 차이는, 그 성장과정에 말미암은 바가 크다. 남자 아이는 여자 아이보다 정신적으로 약하고, 밤에 혼자 있으면 외로움을 타도록 돼 있으니까.성인이 되면 남자의 사회에서는 대인관계가 매우 중요시된다. 남자는 사회적인 관련으로만 살아가는 셈이므로, 남자가 완전히 혼자일 때면 사회에서 버림받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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