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심 많은 여자

중세 프랑스의 ‘태양왕’ 이라고 일컬어졌던 루이 14세는 말하기를, “두 여자를 싸움 붙이기는, 화합 시키기보다 쉽다” 고 하였다. 여성의 질투심은 예로부터 변하지 않은 모양이다.여성은 왜 남성보다 질투심이 강할까? 여성은 사회적 지위나 능력에 있어서 남자들만큼 서로 차이가 많지 않고, 여성의 상대자에 관해서는 누구나가 경쟁자요, 따라서 질투의 대상이 되기 쉬운 까닭이다.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서 느끼는 질투의 유형을 보면, “과장님은 쟤만 감싸고 돌아!” “옆집의 아무개 엄마는 ○○을 장만했던데…” “저이는 대체 그 여자의 어디가 좋은 걸까?” 등이다. 그 불꽃튀는 장면들이 눈에 선하지 않은가. 질투심은 이처럼 남녀간의 애정에 관해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프랑스의 문인 라·로슈코프는 말하기를 “질투 속에는 애정보다 자존심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였다.자존심이 손상된 데서 발생한 질투심이 일반인에게는 훨씬 많다. “대체 그 여자의 어디가 좋은 걸까?” 하는 경우, 뒤집어보면 “그 여자보다 내가 훨씬 나은데…” 하는 자존심에서 생긴 질투심이다.질투심은 열등감에서 생기는만큼, 그것을 향상심으로 바꾸어 놓는 지렛대로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라이벌에게 질까보냐 하는 안간힘이 그 지렛대 구실을 한다.

한가지 일에 열중하는 남자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어떤 남성에게 이끌리는가” 를 설문해보면, “한가지 일에 열중하는 남자”라는 응답이 늘 상위를 차지한다.이번에는 거꾸로 젊은 남성들에게 “어떤 여성에게 이끌리는가” 를 설문해보면, “한가지 일에 열중하는 여자” 라는 반응은 전혀 없다. 다시 말하면, 한가지 일에 열중하는 이성에게 이끌리는 것은 여성 특유의 현상인 셈이다.그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보자. 남자들은 대개 동심이 남아있는 상태로 성인이 되는데, 여성은 온전하게 성인이 돼버리기 때문에 장난같은 짓에 얽매이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란다.

사회적 상황이 원인이라기보다, 남녀의 생리적 차이가 원인이라고 간주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에게는 없는 것, 자기가 갖고싶은 걸 지닌 사람을 부러워한다. 여성이 타산을 떠나서 아무 쓸모도 없는 일에 열중하는 남자에게 이끌리는 것은, 바로 그 기본적인 심리 작용이다. 일에 열중하는 남자가 여성에게 인기인 까닭은, 남자에게는 일이 어떤 의미에서 장난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일에 열중하는 사람을 보면, 설령 그것이 생산적인 일이 아니더라도, 자신감과 신념이 충만되어 있다. 그로 인한 일상생활의 허점을, 여성은 제가 메우려고 모성본능을 발동하는 것이다.

최차혜(의학·산부인과)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