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자 되면 친해지는 여자

젊은 여자일수록 곧잘 말하기를 “이건 비밀이니깐요…오빠만 알아둬요, 네!” 한다.남성은 비밀이라면 아예 입밖에 내지 않건만, 여성은 비밀일수록 남에게 지껄이고 싶어하는 셈이다. 그래서 여성은 입이 싸다고 하는 것이지만,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거기에는 깊은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같다.여성이 “당신에게만 일러주니, 혼자서만 알아두라” 고 귀띔할 때, 그녀는 당신과 공범자 의식을 가짐으로써 당신과의 친밀감을 돋우려는 속셈이 아닐는지. 공범자가 되고 보면 비밀을 함께 가짐으로써 보다 친밀해진다는 속셈이다. 생각해보면 옹졸한 속알머리요, 천박한 연대관계임엔 틀림없지만, 여성에겐 이런 특유한 심리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면 남성도 여성과 친밀해지고 싶거든, 그녀들의 이런 심리를 활용해보는 게 상책일 듯싶다. 예컨대 함께 가벼운 터부를 범한다든지, 혹은 규칙위반이 되는 노릇에 그녀를 동참시키는 것이다. 학교에서 시험 때 커닝을 거들어 준다든지, 직장에서 그녀의 과오를 상사 몰래 없애준다든지, 혹은 공원에서 출입 금지인 잔디밭에 함께 들어가는 등… 이런 사소한 범죄를 남성이 리드함으로써 여성의 마음이 갑작스럽게 접근해 오는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공범자 의식의 극치는 성관계일 것이다. 거기까지 도달하기 위한 도입부로서, 사소한 공동범죄의 축적이 효과적일 터이다.

늘 짝사랑만 하는 남자

요즘은 여성에게 인기가 있는 남성과 인기 없는 남성과의 양극화가 심하다고 한다. 인기있는 남성은 갈수록 인기요, 인기없는 남성은 갈수록 외롭단다.여성에게 인기없는 남성은 여성을 싫어하느냐 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남 몰래 좋아하는 여성이 있긴 있는데, 한번 큰마음 먹고 그녀에게 부딪쳐 보면 좋으련만, 그저 숫기가 없어 냉가슴만 앓고 있다.왜 집적거려보지 않느냐고 물으면, 자신이 없다느니 바쁘다느니 한다. 그건 핑계다. 여성에게 퇴짜를 맞을까봐 두려운 것이다. 여성 쪽에서 접근해 와주었으면 싶은 것이다.상대방의 반응이 어떨는지는, 정작 부딪쳐보지 않고서는 모를 일 아닌가. 여성은 사랑을 받아버릇만 하는 까닭에 내숭을 떠는데 이골이 났지만, 그녀들도 속으로는 호박씨를 깐다. 그러니까, 설령 짝사랑으로 그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좋지 않은가.먼저 사랑을 표현해보는 노릇이 중요하다. 사랑한다는 행위 자체를 좋아해야 한다. 짝사랑도 사랑이라는 배짱이 필요하다. 솔직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솜씨를 익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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