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단은 이렇게 “이런 것쯤 별것 아니다.” “정신이 해이해졌기 때문이다.” 흔히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알아보지 않고 이렇게 방치하다보니 병이 깊어지는 경우가 많다. 병의 진단이나 치료는 전문의들에게 맡겨야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여러 가지 자각증상에 신경을 써서 조기발견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몸을 관찰하여 이제까지와는 좀 다르다, 위화감이 있다는 등 미묘한 변화를 느끼는 것이 병의 조기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결국 큰 병으로 악화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소변 성인 기준 하루 5~6번 정도 정상 … 늘거나 줄면 몸 이상별 이상 없이 손발이 저린 경우 뇌졸중·뇌동맥경화 증상 위험

기본적인 점검사항

장수의 꿈, 그것을 위해서는 자신의 건강을 수시로 점검하는 요령을 필히 익혀두어야 한다. 다음과 같은 문제들에 중점을 두고 자신을 돌이켜보아 스스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 조속히 전문의와 상의해볼 필요가 있다.

▷입맛이 어떠한가? 사람의 원기는 식사에 의해 보충되고 식사를 얼마나 하는가 하는 것은 입맛이 어떠한가에 달려있다. 입맛은 몸의 건강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할 때에는 입맛을 잃는 일이 거의 없다. 입맛이 없다고 하여 덮어놓고 소화제 같은 것을 쓰지 말고 그 원인을 파악하여 제 때에 올바른 대책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잠을 잘 자는가? 잠을 잘 자지 못하면 신체에 많은 관련증상들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주의력이 낮아지고 운동기능이 약해지며 신경이 긴장된 샹태에 있으며 간기능도 낮아진는 현상 등이다. 잠을 잘 자기 위하여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버릇이 몸에 배어야 한다. 일찍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하면 자연히 밤에 일찍 잠들 수 있게 된다. 제시간에 자는 버릇을 붙이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

▷신경질이 나지 않는가? 정신적인 과긴장상태가 오랜 기간 계속되면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신경질이 나고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신적인 과긴장은 어지럼증, 머리아픔, 기억력장애, 피로감을 가져오는 수도 있고 소화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정신적인 과긴장상태를 피하기 위하여서는 운동과 휴식을 합리적으로 배합하여야 한다.


▷대소변이 잘 나가는가? 건강한 어른은 하루에 5∼6번 정도의 소변을 보는 것이 평균적인 수치다. 소변보는 횟수가 이보다 훨씬 많이 늘어나거나 줄면 몸에 이상이 생긴 징조로 볼 수 있다. 건강한 때의 소변은 약간 노란색을 띠는데 생리적 조건에서도 땀을 많이 흘린 다음, 운동을 심하게 한 다음, 맥주를 많이 마신 다음에는 색이 좀 달라질 수 있다. 소변 볼 때마다 색을 잘 보아두었다가 이유없이 색이 변하면 곧 주의를 기울이도록 한다. 설사나 변비는 위장관의 병으로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변의 상태를 보고 위장관의 상태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대변의 색도 일상적으로 잘 보아두었다가 변화가 나타나는 때에 곧 주의를 돌리도록 하는 것이 건강체크의 중요한 포인트이다.

▷호흡, 맥박, 체온에 이상이 없는가? 정상조건에서 1분 동안의 호흡수는 갓난아이는 40∼60번, 학령기어린이는 20∼30번, 어른은 15∼20번 정도다. 호흡의 수가 이보다 많은 경우는 숨이 가빠지며 괴로운 감을 느끼게 된다. 맥의 수와 긴장도, 규칙성은 다 심장의 기능상태를 반영한다. 보통 때의 자기 맥박에 대하여 알고 있으면 이상이 온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열이 나는 정도도 맥박에 의하여 짐작할 수가 있다. 체온이 40℃까지 오를 때는 0.5℃ 오를 때마다 1분 동안에 맥박수가 10번 정도 많아진다. 맥박의 긴장도와 규칙성이 변화되면 매우 주의를 해야 한다. ▷생리가 순조로운가? 건강한 여성들의 생리는 28∼30일만에 한 번씩 오는데 7일 이상 차이가 있으면 병이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또한 혈액이 비치는 기간은 대개 3∼4일인데 3∼7일까지도 정상으로 볼 수 있다. 피의 색은 붉거나 약간 검붉은 색이며 양은 50∼100g인데 30g보다 적거나 150g보다 많으면 병이라고 간주된다.

기초체온은 월경상태, 호르몬상태, 임신상태 등을 반영한다. 기초체온이란 아침 잠자리에서 쟀을 때의 체온을 말하며, 매일 아침 기초체온을 재다보면 어느 날부터는 37℃이상으로 오르고 그것이 계속되는데 보통 체온이 오른 날부터 14일쯤 지나서 생리를 하게 된다. 생리를 하게 되면 높던 체온이 내려 36℃ 정도로 된다. 생리가 없으면서 기초체온이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임신한 때에 흔히 보는 현상이다. 생리가 이유없이 중단되거나 또는 고르지 않을 때는 물론, 생리가 정상인 여성들도 약 석달 동안 기초체온을 재볼 필요가 있다. ▷혈압은 정상인가? 어른의 정상 최고혈압은 보통 약 16kPa(120mmHg)이고 최저혈압은 약11kPa(85mmHg)까지 정상범위로 본다. 고혈압이라고 하면 보통 최고혈압이 약 20kPa(150mmHg) 이상, 최저혈압이 약 12kPa(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하고, 저혈압은 최고혈압이 약 13kPa(100 mmHg) 아래일 때를 말한다.

▷몸무게는 어떠한가? 몸무게는 표준몸무게를 정해 놓고 그것이 변하지 않는가를 일상적으로 살펴보면 된다. 표준몸무게를 구하는 공식은 [ 키-100=A, A×0.9= 표준몸무게 ]이다. 때문에 키가 160cm인 사람의 경우, 160-100=60 60×0.9=54kg이 표준치가 된다. 여기서 허용한계를 10%로 보기 때문에 49∼59kg 범위 안에 있다면 160cm의 키를 가진 사람에게서는 정상 몸무게로 볼 수 있다. 30살이 넘으면 몸에 여분의 지방이 붙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20∼29살 때의 평균 몸무게를 표준몸무게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몸무게는 될 수 있으면 같은 조건에서 같은 체중계를 이용하여 재는 것이 좋다. 식사를 제한하지 않는데 몸무게가 줄어드는 때에는 그 어떤 숨어 있는 병이 있다는 증거가 되고, 아무 병 없이 몸무게가 늘어날 때에는 중년기의 비만으로 볼 수 있다.

건강이 나빠진 신호들

지금까지 건강하던 사람으로서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알리는 신호를 제때에 포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듦에 따라 기력이 모자란다든가 어깨가 결린다는 등의 현상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그것을 하나의 위험신호로 보고 제때에 왜 그런가를 밝혀 병을 조기에 찾아 치료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40대 이후 시기의 건강한 사람으로서 흔히 건강이 나빠지는 신호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계단을 오를 때 가슴이 몹시 뛴다. 계단을 오르거나 오르막길을 걸을 때 가슴이 몹시 뛰며 숨이 가쁜 것은 혈압이 높거나 심장에 변화가 온 때에 흔히 보는 현상이다. 이때에는 곧 혈압도 재보고 심전도를 비롯한 심장기능검사도 해볼 필요가 있다.

▷ 어지럼증이 난다. 혈압이 높거나 심장에 이상이 있을 때에 올 수 있는 증상이다. 걸음을 걸을 때 어지러워 몸의 균형을 잘 잡지 못하는 상태는 뇌동맥경화 때에 흔히 있는 증상이다. 이것은 뇌출혈, 뇌경색과 같은 심한 병을 예고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 손발이 저리다. 운동신경이나 지각신경에는 이상이 없이 손발이 몹시 저린 감을 느끼는 경우에는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뇌동맥경화가 있는 때에도 흔히 올 수 있는 증상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 소변 보는 횟수가 변한다. 하루 평균 소변량은 남자 1,500㎖, 여자 1,200㎖ 정도이다. 밤에 소변을 두 번 이상 누는 때에는 당뇨병이 아닌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유없이 소변량이 적어지는 때에는 콩팥염, 콩팥증, 간염 같은 병을 생각하여야 한다. 소변 보는 데 힘들고 방울방울 떨어져 나오는 현상은 전립선비대증 등을 고려할 수 있다.

▷ 기침을 하며 가래가 나온다. 40대 이후에는 가래량이 많아진다. 하루 10여 번 정도 기침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기침, 가래가 심한 때에는 폐기종, 만성 기관지염 등을 생각할 수 있으므로 방치하여 상태가 나빠지지 않도록 한다.
<자료제공:겨레의 자연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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