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씹는 습관이 건강 유지의 ‘첫걸음’체질 산성화 시키는 불고기·햄 등 피해야비가 많이 온다고 농사가 풍년 드는 것이 아니듯이, 영양가 있는 음식만 많이 먹는다고 무조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과로, 과식, 과음, 과욕, 과색 등 뭐든 과한 것, 무리한 것은 반드시 병을 부른다. 분노와 좌절이 과하면 뇌에 병이 오고, 나쁜 공기가 과하면 폐가 피곤하고, 나쁜 물, 나쁜 음식이 과하면 세포 하나하나와 피가 더러워진다. 또한 밤이 되면 피는 간으로 들어와 쉬고 낮이 되면 움직인다는 말이 있다. 오장육부는 날이 새면 일을 시작하고 밤이면 쉬는데 이것이 장기의 특징이다. 특히 비위, 간, 콩팥은 밤이 되면 쉬게 되어있다. 잠을 잘 때 소변을 보지 않는다는 것은 간과 콩팥이 쉬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저녁에 잔뜩 먹고 마시면 밤새도록 오장육부가 일을 해야 하니 자연 피로하게 된다. 특히 잠자리에 들기 2시간 전부터는 생수 외에는 먹지 말아 속을 비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오장육부가 피곤하면 피가 나빠지고 이는 곧 질병을 부른다.

과식 바로 알기

무조건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 소식이 아니다. 같은 의미로 많이 먹는다고 무조건 과식이라고 할 수 없다.문제는 자기에게 필요한 영양과 섭취한 영양과의 상관관계에서 결정된다.과식이라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이 이용하는 열량에 비하여 더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을 말하며, 몸 속에 잉여의 영양분을 쌓아나가고 각 장기들을 불필요하게 혹사시키는 일이라는 의미이다. 대식(大食)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아무리 적은 분량의 음식이라 해도 자기가 필요로 하고 소화 흡수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이 섭취하면 역시 과식이 된다. 비만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자기는 절대 과식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과식과 대식을 구별하지 못하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과식하면서 자기는 과식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과식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정당화시키려 은폐하는 경우가 많다.

미식은 칼보다 무섭다

현대의 문명사회는 갖가지 선전으로 우리들의 식욕을 자극하고, 미각을 유혹하는 가공식품과 외식산업이 우리들 모두를 과식하게 만든다. 조리기술의 발달과 화려한 상술, 음식에 첨가되는 수백가지의 화학약품들은 우리의 본래의 미각을 마비시키고 변질시켜 이러한 화학약품에 중독되게 만든다. 더욱 혀끝에서 감칠맛이 나는 음식들을 찾게 만들고, 이러한 음식에 첨가되는 독극물들은 자율신경계의 조절기능도 무뎌지게 하여 적당한 시기에 숟가락을 놓게 만들지 않는다. 나아가 식도락이라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말초신경적인 쾌락에 젖게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건강하기를 원한다면 지금까지의 무책임했던 식습관을 재검토하고 합리적이고 자연에 부합하는 식사로 전환하여 나가야 하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스스로의 자각과 의지에 달려 있다.

천천히 꼭꼭 씹어라

과식을 하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배가 고픈 상태에서 식사를 하다 보니 잘 씹지도 않고, 단숨에 허겁지겁 먹어 버리기 때문이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는 느긋하게 앉아서 한가롭고 여유로운 식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우리는 식사를 할 때 천천히 잘 씹어서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렇게 하면, 먹는 도중에 공복감이 없어질 테니 과식(過食)이 방지된다. 또 많이 씹는 가운데 음식물이 잘게 이겨져서 소화되기 쉽게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침샘에서 계속 흘러나온 침이 완전한 소화를 돕게 되므로 일거양득이 되는 셈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씹는 운동은 뇌세포와 자율신경계를 자극하여 두뇌활동과 신체의 전반적인 생명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가장 원초적이고 강력한 원동력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정신노동자, 적게 먹어라

먹은 음식물을 소화, 분해, 흡수, 배설 등을 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많이 먹을수록 그것을 처리하는데 많은 기관의 활동이 필요하게 되므로 피로가 쌓이는 것이다. 말하자면 과식은 또 다른 과식을 유발하는 악순환의 고리이므로 가능하면 과감하게 소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식사의 양이 줄어지면 체중이 줄 테니 기초대사 양이 적어질 것이고, 독소의 생성도 적을 테니 몸 속에 남게 되는 독소의 양도 적어진다. 이 때문에 소식을 하거나 단식 등을 하면 잠자는 시간이 줄어진다. 또한 머리도 맑아지고 기억력도 증진된다. 그러므로 시험공부하는 학생들일수록 되도록이면, 적게 그리고 골고루 먹을 필요가 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영양보충 한다고 많이 먹이면 그만큼 더 피로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불고기, 갈비, 통닭, 햄, 소시지 등, 체질을 산성으로 만드는 고기와 가공식품을 많이 먹어서는 안된다. 가장 적당한 양은 조금 모자란다고 생각되는 양임을 명심해야 될 것이다. 배가 고파 허겁지겁 배불리 먹은 후에는 쏟아지는 식곤증을 이기지 못하여 쓰러져서 잠을 자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과식, 만명의 원인

과식의 상태가 지속되면 당연한 귀결은 비만이다. 비만증인 사람들에게는 각종 성인병의 발생빈도가 증가한다. 체중이 무거우면 그 몸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음식물을 더 많이 섭취하여야 하고, 위에서 얘기한 악순환의 반복이다. 섭취열량이 소비열량에 비해 많으면 나머지 열량은 체내에서 무한정 저장할 수 있는 지방으로 저장되어 체중이 증가한다. 어떤 종류의 비만도 이 원칙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비만이 체질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하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갑상선호르몬의 이상 등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같은 양의 열량을 섭취하고 같은 양의 운동을 하는데 한편은 체중이 증가하고 한편은 감소한다는 사실은 비합리적인 이치로, 영양학적 견지에서 보아도 에너지불멸의 법칙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본다. 비만은 곧 모든 현대 성인병에 대한 경계경보의 발령임을 명심할 것. <자료제공:겨레의 자연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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