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40대를 넘어서면서 비만증이 생기기 쉬운데, 일각에서는 적당히 살이 오른 중년의 모습이 보기에 좋다면서 이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중년이 되면서 체중이 는다는 것은 그만큼 성인병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진 것을 의미하므로 그렇게 방관할 문제가 아니다. 중년이 되면 생리적 현상이라 할수 있는 기초대사량부터 감소하게 된다. 자동차 같은 것은 고물차가 되면 연료 소비량이 증가하는 것이 통례로 되어 있으나 인간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젊은 사람보다 식사의 양을 감소시켜야 올바른 체중조절이 가능하게 된다.

중년의 비만을 유발하는 원인은 대충 다음과 같다.중년이 되면서 이제까지는 대중교통에 의존하거나 걸어다니던 사람이 사회적 지위 향상 및 경제적 윤택으로 생활패턴이 달라지면서 자가용을 이용하는 등 열량소비가 감소되게 마련인데, 여기에 식사의 섭취량이 과거 보다 많아지거나 같은 양을 섭취하면 과식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사회적 지위향상, 경제적 조건의 호전은 좋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고, 따라서 과식하게 마련이므로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실제로 비만증 환자의 식사내용을 검토해 보면 서구인의 경우는 동양인의 경우보다 식사 중 지방성분의 섭취가 많고 동양인의 경우는 당질 섭취가 많다. 요즘은 우리나라의 식사패턴도 지방 섭취가 많은 경향으로 되고 있으나, 지방 섭취가 많지 않아도 당질 섭취의 과잉상태가 되는 예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만증이 있는 사람이 보통 사람보다 당질, 단백질,지방 중 어느 것을 더 섭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 지방 섭취가 많다는 사람도 있으나, 그것보다는 비만증은 역시 과식을 하고 있다는 증거인데, 과식의 내용은 당질의 과잉을 유발하는 흰쌀밥을 배불리 먹는 식습관에 있다. 그밖에 우리는 당질 식품을 즐긴다. 예컨대 커피1잔을 마시더라도 많은 양의 설탕을 첨가한다.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비만이 된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으나, 수분은 열량을 낼 수가 없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즉 비만증 환자는 피하지방량이 증가하며, 지방은 열전도가 불량하여 체온조절이 잘 되지 않으므로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서 수분섭취가 많아지는 것이다. 즉 수분 섭취가 많아서 체중증가가 되는 것이 아니고 체중이 증가하여 생리적으로 수분의 요구량이 증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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