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없다고 한탄하는 남자

애인이 없다고 한탄하는 남성이 많다. 그리고 그런 남성은 여성에게서 퇴짜만 맞고 있는 게 아니라,그 이전 단계에서 여성에게 적극성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독신 샐러리맨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보면, 애인이 없는 가장 큰 원인으로서 “바빠서 사귈 시간이 없다” 는 것이 27.8%요, “이상에 맞는 여성이 없어서” 가 25.9%이며, “애인을 만들 계기가 없다” 는 사람이 15·9%로서 이것만 합쳐봐도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이 조사 결과를 연령대별로 보면, 28세미만의 남성은 애인이 없는 첫째 원인이 “이상에 맞는 여성이 없다” 는 것이요, 둘째 원인은 “바빠서 사귈 시간이 없다” 로 나타났는데, 28세 이상에서는 이 순위가 뒤바뀐다.

요컨대 이것은 애인이 생기지 않는 허물을 여성 탓으로 돌리느냐, 아니면 자기의 생활환경 탓으로 여기느냐가 연령대에 따라 다를 뿐이다. 따라서 그에 대한 처방으로서는, 여성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부딛쳐보라는 것이다.이번에는 독신 여성에게 애인이 없는 원인을 물어보면, “좋은 남자가 없어서” 라는 대답이 80%를 넘는다. 그러나 그녀들도 남성이 꾀어주기를 고대하고 있는 것이요, 그게 없는 불만을 “좋은 남자가 없어서” 라는 말로 얼버무리고 있는 셈일 것이다.

일단 ‘no’ 하고보는 여성

여성에게 곧잘 구애(求愛)를 하면서도 으레 퇴짜를 맞는 남자가 있다. 풍모도 남들만 못하지 않고, 직업상으로도 뒤질 게 없어, 남성 사회에서는 신뢰도 받고 있다. 그런데도 연애에는 성공을 못하는 이런 타입을 보면, 그들은 특공대 같은 기개로 연애에 임하는 걸 발견하게 된다.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으면, 어떻게 구스를까 궁리도 않고 다짜고짜 사랑을 고백한다. 그리하여 그녀에게서 신통한 반응이 없으면, “또 퇴짜로구나” 하고 침묵해버린다. 얼핏 보기에는 남자다워 보이지만, 여성심리를 그 너무도 몰라주는 자폭(自爆)이라 하겠다.

여성은 사랑의 고백을 받는 자체는 결코 싫지 않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고백을 당하면, 당혹한 나머지 호의를 느끼고 있는 남성이라도 일단 거부하는 몸짓을 한다. 그렇건만 특공대식 남성은, 한번 거부하는 몸짓에 그만 체념해버린다.비록 여성이 거부하더라도, 그녀와 친구 사이만은 유지한채 몇번이나 파상(波狀) 공세를 취할 일이다. 여성은 되풀이해서 “좋아한다” 는 말을 들으면, 관심이 없던 상대자라도 관심을 갖게 된다. 몇번이나 되풀이되는 애정 표시에 진실성을 느끼게도 된다. 그러니까 남성쪽에서는, 그녀가 짜증을 낼까봐 두려워하기 전에 행동하고 볼 일이다.최차혜(의학.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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