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기적, 제부도

모세의 기적이 늘 일어나는 곳, 제부도는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다. 제부도에 길이 생기는 것은 썰물 때 바닥이 얕은 갯벌이 드러나는 현상이다. 제부도와 입구인 송교리 사이의 길은 장장 2.3km. 이곳을 지날 때의 기분이란 환상이다. 물론 지나온 길이 모두 사라진 후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80년대 초 마을사람들이 3년간 돌길을 놓았고, 88년엔 일차선으로 시멘트 포장을 하게 됐다. 그 후 많은 여행객이 찾게 되자 2차선으로 확장 포장했으며, 99년엔 높이를 높여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을 길게 만들었다. 지금은 40cm 높이. 모세의 기적이 1시간 연출된다. 갯벌에서 바지락을 줍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제부도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때를 알고 가는 것이다. 바다의 밀물, 썰물은 늘 시간이 바뀐다. 문의 : 031-369-2068서울 : 군포-반월행 47번국도-반월-39번국도(8.5km)-비봉-306번 지방도-사강-309번지방도로-서신-송교리행 5km-물길입구-제부도

도로를 뚫다, 광릉수목원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광릉수목원 가는 길은 가을이 가장 정겹다. 망우리에서 30분 정도만 벗어나면 광릉내 입구에 도착할 때까지 익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수목원내에서도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보너스다. 그러나 광릉수목원내에 드라이브 코스가 있는 것은 아니다. 수목원 가운데 도로를 뚫고 가야한다. 자연보호를 위해 전혀 개발되지 않은 길은 더욱 가슴을 설레게 한다. 특히 늦은 가을, 떨어지는 낙엽이 차창을 때릴 때면 가슴이 찌릿하다. 한 겨울 나뭇가지에 소복이 쌓인 눈이 반짝거릴 때는 눈이 부셔 하늘을 볼 수도 없다. 수목원 길에 들어서면 유럽풍 식당과 카페가 즐비한 고모리가 기다리고 있다. 문의 : 031-540-1030서울 : 청량리-망우리-구리-퇴계원-광릉내 입구

청풍호반의 가을 풍경

청풍호는 충주호 상류, 제천땅 청풍면 쪽의 호수다. 충주댐을 건설하면서 만들어진 호수여서 충주호로 불리지만, 제천 사람들은 한사코 ‘청풍호’를 고집한다. 청풍면·금성면 등 제천지역이 호수의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어쨌든 지금 청풍호반은 한창 가을빛에 휩싸여가고 있다. 청풍호반에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비포장 길도 놓치지 않기를. 금성면 소재지에서 호수 북쪽 물가를 따라 충주 동량면 접경지역 부근까지 굽이굽이 이어진(일부 구간 포장) 흙길(532번 지방도)이다. 길 중간에 부산리 마을이 있는 까닭에, 이 흙길을 좋아하는 제천 사람들은 ‘부산 가는 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금성면사무소 앞에서 오른쪽으로 비포장길이 시작된다. 얼마 안 가 왼쪽으로 수려한 호수 풍경이 드러나고, 물 건너론 첩첩이 쌓인 산줄기들의 윤곽이 아름다운 수묵화를 그리며 펼쳐진다. 문의 : 043-850-5167서울 :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남제천IC-금성면-청풍호

65km 호반 이설도로

전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진안 마이산과 용담호가 있는 진안군 정천~용담간 호반도로가 나들이객을 유혹하고 있다. 용담호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64.6km에 이르는 호반 이설도로가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고 특히 이른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꽃망울을 터뜨려 정취에 흠뻑 취하게 한다. 진안군은 오는 10월16일 열리는 진안 홍삼, 용담호 마라톤 대회를 위해 6월 코스모스 종자를 파종해 관리했으며 봄에는 유채꽃과 용담화, 철쭉 그리고 가을에는 코스모스길을 조성하는 등 꽃길 조성에 정성을 쏟고 있다.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면 물안개다. 가을 아침이면 물에 잠겨 섬이 된 산봉우리들 사이로 갈리는 물안개가 아름답다. 호숫가 길로 차를 몰며 곳곳에 마련된 전망대에 오르면 시원하게 펼쳐진 호수와 산줄기를 조망할 수 있다. 문의 : 063-430-2228서울 : 경부고속도로-대전~진주고속도로-무주IC-30번국도-용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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