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가곡 “세모시 옥색치마 금박물린…”을 떠올리게 하는 아주 특별한 감동을 지니고 있는 한산 세모시의 고장 서천군으로 가보자.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천 I.C 까지는 약 2시간 30분 걸리며 서천 I.C에서 빠져 논밭이 끝없이 이어지는 농촌 풍경을 감상하면서 동쪽으로 약 20분 정도 달리면 햇볕에 여울지는 금강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영화 JSA(공동경비구역)의 촬영장 신성리 갈대밭이 나온다. 폭 200m, 길이 1㎞이상 되는 6만여평의 광활한 갈대밭에 3~4m나 되는 갈대가 끝없이 펼쳐지며, 갈대 사이로 산책로와 유명 시인의 시가 담겨 있는 멋진 나무 장식물이 우리를 맞이한다.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시와 음악이 흐르는 갈대밭 사이 산책길을 걸으면서 또는 갈대밭 숲 속에 파묻혀 그리고 수로를 건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구름다리를 거닐면서 연인과 도란도란 사랑을 속삭여 보면 어떨까? 갈대밭 숲속으로 너무 깊숙이 들어가면 나올 곳을 몰라 헤맬 수(?) 있으니 주의가 요망된다.

북방으로 마지막 이동을 준비 중인 금강 하구둑 희귀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와 호반을 차오르는 힘찬 비상을 감상하면서 서해안 해변 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 보자. 다사항, 마량포, 홍원항 등 한적한 어촌 포구가 나온다. 이곳은 썰물로 물이 빠진 갯벌위로 물고기 배가 어지러이 널려 있고, 김을 채집하는 어촌 마을 주민들의 일손이 바쁘다. 오염되지 않은 드넓은 갯벌을 간직한 송석리, 선도리, 월하성 등 갯벌체험 마을에는 훈훈한 어촌 인심과 함께 가족과 연인들의 조개잡이 모습이 정겹다. 여행객들이 너무 많은 조개를 잡아서 수확량이 많이 줄었다고 우려를 하면서도 멀리서 온 손님들이 조개 잡는 것을 어떻게 제한할 수 있겠느냐는 마을 어르신들의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우리의 어촌 고향마을이다.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 서해안에서도 해돋이를 볼 수 있다고 하는 서천군의 북서쪽 서해안 끝 마량포 지역에는 천연기념물 169호로 지정된 마량리 동백나무숲이 있다. 마량리 수군첨사가 험난한 파도를 안전하게 다니려면 제단을 세워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계시를 받고 이곳에 제단을 만들 당시 심었다는 전설을 간직한 500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동백나무 85그루가 있다.

주꾸미 요리 축제와 한산소곡주3월부터 5월 초순까지 만개하는 선홍빛 동백꽃의 수려하고 요염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며, 산 정상에 있는 정자인 동백정에서 바라보는 서해안 낙조는 연인들의 심금을 울리는 가히 환상적인 풍경이다. 서해안의 어업 전진기지인 홍원항은 수산물 유통적지가 되고 있는 1종항으로 수많은 횟집이 밀집되어 있다. 서해의 주요 어장인 외연도와 연도에서 잡은 다양한 활어가 대량 유통되고 있다. 우럭, 광어, 숭어, 도미 등 신선한 자연산 회나 특히 마량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하고 감칠맛 나는 주꾸미 볶음, 회, 무침, 샤브샤브 등의 요리에 명주 중의 명주로 찹쌀로 빚어 100일 동안 익혀서 마시는 알코올도수 43%인 한산소곡주 한잔은 미식가와 애주가들의 입맛을 당기기에 충분하다.

매년 서면 마량리에서는 동백꽃이 만개하고 주꾸미가 가장 맛이 오르는 3월 말경에 동백나무숲 매표소 앞 주차장에서 「주꾸미요리축제장」을 설치한다.이 밖에 신성리 갈대밭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한산모시관에 들러 세모시의 직조과정과 길쌈도구, 모시 제품 등 관람을 통해 한산세모시의 우수성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다. 또한 마량리에 위치한 서해안 최대 해양박물관에서 세계적인 희귀 어종과 현존 어종 등 15만 여점에 달하는 바다 동물과 입체영화를 관람해 보는 것도 서천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사진제공 : 서천군청>

자가운전■서해안고속도로 → 춘장대 I.C. 또는 서천 I.C. (약 2시간 30분 소요)대중교통■철도편 : 장항선 이용(용산역 - 서천역, 3시간 30분 소요) 새마을호 5편, 무궁화호 11편■버스편 : 고속버스 이용(서울 남부터미널 - 서천터미널, 약 3시간 소요) 1일 7회 운행문의사항■문의 전화 :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041)950-4224참고사항■신성리 갈대밭은 3월말에 불태울 예정이므로 군청에 확인 요망■동백정 동백꽃은 3월 중순에 만발할 예정■3월 말에 주꾸미 축제 예정■마량포는 1816년 9월 5일 영군 해군 Murry Maxwell 대령이 당시 마량진 첨사 조대복에게 한국 최초로 성경을 전래한 곳이다.■신성리 갈대밭으로 가는 길목에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이색체험마을이 있다.서천의 명소 여기!!한산모시마을

한산모시는 백제시대 한 노인의 현몽으로 건지산 기슭에서 모시풀을 발견한 이래 1,000여 년 동안 나라의 진상품으로 이어져 온 서천군의 명물이다. 한산모시는 백옥같이 희고 우아하며 잠자리 날개처럼 섬세하고 가늘어 여름철 옷감으로는 으뜸으로 치고 있으며 고려시대에는 명나라 공물로, 조선시대에는 진상품으로 그 명성을 떨쳤다.한산모시는 과거 삼국시대부터 최고의 명성을 누려온 대한민국 전통 직조기술로 생산하는 자연섬유이며 한산면 일대에는 질좋은 모시가 많이 생산되고 있다. 또한 서천군의 특산품인 한산모시 생산소득이 미곡 생산소득의 17%에 해당할 만큼 서천지역 경제에 기여도가 매우 높다. 한산모시는 대한민국의 미를 상징하는 여름 전통옷감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아 제작기술을 보호하고자 국가에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였다.

또 현재 한산 모시짜기 기능보유자로는 문정옥(중요무형문화재 제14호), 나상덕(충남무형문화재 제1호)등 전통직조기능 보유자를 지정하여 전통의 맥을 잇게 하였다. 이 지역출신의 전수생들이 전통의 맥을 잇는 장을 마련하고 서천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우수한 한산모시를 알리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산모시 박물관을 1993년 8월 개관했다. 이 모시관은 한산모시를 처음 생산했던 건지산 기슭에 모시각, 전통공방, 전수교육관, 한산소곡주 제조장, 토속관 등의 시설을 갖춘 8만 5,000㎡ 규모이다.희리산 자연휴양림 1998년 개장한 해송천연림으로 구역면적 143만㎡이며 1일 최대 수용인원은 약 1,000명인 희리산 자연휴양림에 가면 처음 맞는 곳이 저수지이다. 희리산휴양림의 저수지는 낚시를 겸한 산림휴양이 가능하며 저수지를 관망하기 좋은 곳에 팔각정을 세워놓아 관광객이 주로 찾는 희리산 자연휴양림의 인기 코스중 하나이다.

이곳은 산 전체가 해송으로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간직한 채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숲속의집과 해송림, 저수지가 빼어난 조화를 이루고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희리산 자연휴양림에 들어가면 숲 곳곳에 근사한 통나무집이 여러곳에 지어져 있고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오르면 서해바다가 관망되는 천혜의 요지로 정상은 해발 329m인 문수봉이다. 희리산 숲 속에 들어가면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와 테르핀이라는 방향성 물질이 해송에서 자연 방사되는데 향기 좋은 방향성, 살균성의 성분으로 스트레스를 없애고 심신을 순화하는 등 여러가지 질병을 예방하기 때문에 인체에 유익한 것이 특징이다. 수종의 95%가 해송인 희리산은 가벼운 등산을 하면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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