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서북쪽 관문에 자리한 남원은 예부터 정치, 군사상 중요한 거점이었다. 특히 지리산과 덕유산 등 전라남북도와 경상도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로 정유재란 당시 왜군의 대대적인 공격을 받은 지역이기도 하다. 남원 시내 서북쪽의 교룡산(520m) 아래에 자리한 교룡산성 국민관광지(9,680평 규모)는 남원 관광단지와 함께 남원 관광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이곳에는 각종 체육시설과 야외 민속전시장을 마련하여 국민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으며, 남원이 낳은 조선시대 여류시인 김삼의당 시비가 1991년 남원 문화원에 의해 세워졌다.

또한 교룡산성은 남원 지역 20여 개의 산성 중 그 형태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성으로 백제 때 신라와 대적하여 처음 쌓았다고 전하며, 고려 말에는 이성계 장군이 왜구를 맞아 싸웠고,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 처영이 크게 수축하였다.교룡산성은 518m의 교룡산 중턱을 둘러싼 약 3km의 규모로 높이 4.5m, 성안에 우물 99개, 치첩 1,016개, 그 밖에 군창과 무기고가 있었고, 동서남북 4대문이 있었으나 현재 동문(홍예문)과 동서간 남벽이 남아 있다. 또 성 안에는 별장청, 장대, 곡성창, 구례창, 염고, 장고, 군기, 산창 등 군사시설과 전쟁에 대비한 각종 저장고 등이 있어 정유재란시 남원도호부 관내 운봉, 장수, 임실, 구례, 곡성, 담양, 옥과 등의 양곡을 거두어 교룡산성에 보관하였는데 그 당시 교룡산성이 파괴돼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한편 남원은 전라북도의 교통 중심지로 지리산, 덕유산, 속리산을 연결하는 관광객의 숙박 및 위락기능을 맡고 있는 도시이다.

88올림픽 고속도로의 개통을 계기로 경주 보문단지와 제주 중문단지에 견줄만한 관광도시의 틀을 갖추고자 추진한 것이 남원관광단지이다.남원시는 광한루원 앞으로 흐르는 요천 건너 어현동의 산허리를 깎아 35만평의 터 위에 남원의 전통을 되살리며 광한루와 만인의총, 황산대첩비지, 실상사, 지리산 그리고 구례 화엄사, 덕유산 등을 연계하는 관광도시를 건설함으로써 관광도시 기반의 확충과 서남권 관광의 중심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립민속국악원과 춘향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하여 위락시설, 남원랜드, 숙박업소, 전문음식점, 전망대 등의 시설과 주변의 극락암, 덕음암 및 빙고치, 천연동굴들로 연결되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넓은 광장 앞을 흐르는 요천수에 고무댐을 만들어 조성한 수상유원지와 함께 훌륭한 관광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관광단지와 광한루원을 연결하는 승월교는 마치 은하수를 건너는 오작교를 연상시키고 가히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근에는 임권택감독이 만든 영화 <춘향뎐>의 촬영세트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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