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아 천연의 관광지로 소문난 강원도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푸른 물결치는 동해바다를 보러가기 위해 벌써부터 주말이면 강원도 방면의 도로들은 숨이 막힐 정도다. 그러나 여름휴가의 백미는 휴양객들로 붐비는 바닷가보다는 녹색 옷의 시원한 계곡이 더 운치 있다. 특히 양평-홍천-인제로 이어지는 천연의 래프팅 코스는 여름철 가족여행으로 색다른 체험을 제공한다.현재 이곳에는 여름철 래프팅축제가 한창이다.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래프팅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여름, 사람들의 발길에 채여 짜증나는 휴가보다 한적한 계곡을 따라 가족단위 래프팅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초록빛 호반물결에 ‘감동’

강원도의 계곡을 여행하려면 양평-홍천-인제로 이어지는 44번 국도를 이용해 신남에 이르러 인제대교(옛 군축교)를 넘어야 한다. 다리를 건너면서 만나게 되는 곳은 소양호반인데, 백담계곡과 내린천에서 흘러 내려온 계곡물과 내설악 골골마다 내리치는 물줄기가 천을 이뤄 산굽이를 돌고 돌아 인제 소양호로 모여든다. 여름철의 소양호반 주변은 초록빛이 호반 주변을 물들이며 출렁거린다. 물 빠진 호반 주변엔 호밀 등, 푸르른 농작물이 호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초록빛 시원한 호반길을 따라 가다보면 남전-원대리 가는 길을 만나게 된다. 이곳 역시 시골벽지의 모습, 그대로를 담고 있다. 남전-원대-내린천간 도로는 두어해 전에 포장되어 예전 첩첩 오지의 느낌은 많이 사라졌다. 이 길을 지나 계속 나가다 보면 평범한 강원도 산간마을을 띄엄띄엄 만나게 되고 반장동 고개를 넘으면 원대리 내린천으로 길은 이어진다.

초입 마을을 지나치면 우측에 임도 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동아실로 들어서는 길이다. 출입통제 푯말이 있지만 정작 차단기는 내려져 있지 않다. 왜냐하면 마을 안쪽엔 제법 넓은 농장터들이 있어서 농사철이면 찾아 드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출입을 막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동아실은 남밭골 동쪽에 있는 마을로 예전에는 복숭아나무가 마을을 뒤덮다시피 많았다고 해서 ‘도화실’이라 불렸다고 한다. 한때 이곳은 화전민이 촌락을 이루고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초입의 두어 채를 빼고는 이후로는 애써 민가를 찾아내야 할 정도로 띄엄띄엄이다. 휴가철이 아니고서는 인적 하나 없어서 사람이라도 맞닥뜨리면 ‘철렁’ 하고 간이 내려앉을 정도로 적막하다. 문득 비포장 길에서 간간히 만나는 차량이 만들어내는 희뿌연 먼지 속으로 어릴적 고향 길의 추억 한 자락을 떠 올린다.

기암절벽 사이마다 폭포수

초입에 펼쳐지는 계곡은 깊고 수목이 울창하여 사계절 물이 많이 흐른다. 굽이굽이 기암절벽 밑으로 작은 폭포와 소를 형성하는가 하면 잔잔히 자갈밭 위를 흐른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자그마한 폭포 하나를 만나게 된다. 동아실 어귀에 있는 폭포로 일명 ‘가마소’ 폭포(입구를 큰 돌로 막아두었다) 라 부른다. 폭포가 가마솥과 비슷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 폭포가 그리 크지 않지만 주변엔 기암이 하늘을 향해 솟구쳐 있고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어 계곡 내에서는 가장 눈에 띈다. 폭포를 지나면 왼편에 첫 번째 민가를 만나고 개울을 건너 언덕 위로 오르면 민박집 한 채가 더 있다. 이후 임도길에는 잠시 민가는 사라진다. 임도길은 이내 계곡과 멀리 떨어지면서 끝없이 이어진다. 간간이 큰 돌이 있어서 승용차 통행은 각별히 주의해야 할 길이다. 그래도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숲 향기를 맡으며 필요한 거리까지만 천천히 트레킹 하기에 최상의 조건. 울창한 숲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초롱꽃, 매발톱꽃, 나리꽃 등 야생식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꽃들이 봄철이면 지천이다.

래프팅의 원류 ‘인제군’

행여 오프로드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첩첩산골 임도길을 따라 정상(갈대밭:지금은 군락지가 눈에 띄지 않는다)을 거쳐 원대리 길로 내려오는 일도 마다할 필요는 없다. 이 길은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코스이기도 하다. 인제군이 “하늘내린 레포츠축제(올해는 7월1일-24일)”를 열 때면 원대분교-원남공원-샛터고개-남전리-동아실-갈대밭정상-원대분교(49km)까지 산악자전거 대회 코스로 이용된다.긴 터널을 지나듯 임도길을 벗어나면 래프팅의 시발점인 원대리로 가는 지방도로와 만나게 된다. 인제군은 청정과 모험을 캐치프레이즈로 걸고 있는데 래프팅이 그 원류라 할 수 있다. 래프팅은 원대리에서 밤골 쉼터까지 약 8km 구간이며 3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는 골짜기마다 기암이 펼쳐지고 수량이 많아서 래프팅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이 온 계곡을 쩌렁쩌렁 울리게 한다. 래프팅 외에도 카약, 카누 등 물속에서 즐기는 레포츠 항목이 다양하며 하추리, 피아시, 고사리 계곡도 연이어진다. 전날 비가 내려 천변이 흙탕물로 변할 때면 빠가사리 낚시를 즐겨도 좋다. 초보자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고기가 금세 물려나오는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다.

고사리를 벗어나 이내 인제읍내쪽으로 달려나오면 합강정 공원과 만난다. 합강교 근처에서는 번지점프, 슬링샷, 나는 박쥐 등 아슬아슬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무엇보다 합강정 공원에서 눈길이 닿는 곳은 박인환 시인의 시비 앞이다. 박인환 시인(1926-1956, 인제읍 상동리)은 30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시인은 ‘명동의 댄디 보이’라 불리며 술과 로맨티시즘에 젖은 보헤미안이었다. 늘 정장을 하고 다니면서 항상 진한 커피를 마셨고, 멋지게 시가를 피워 물곤 했던 시인. 그저 볼거리 없는 시비를 못내 아쉬워하며 인제읍내로 들어와 찾는 곳은 산촌민속박물관(033- 460-2085). 강원도의 전형적인 모습을 미니어처와 소품으로 장식한 박물관. 특히 한지에 소원을 써서 붙이는 코너에서는 잠시 사람들의 발길이 머무는 코너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자료실

■인터넷 웹사이트 : www.inje.gang won.kr 인제군청 ■문의전화 :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033)460-2082

교통정보

■버스 : 신남터미널에서 남전교까지 시내버스가 1시간 간격 운행. ■자가 : 홍천 쮝 44번국도 쮝 인제방면 쮝 38휴게소 쮝 남전리로 우회전 쮝 참숯가마터 쮝 동아실

교통정보

■하늘내린 레포츠축제 : 2005년 7월1일~24일■체험탐사 래프팅 : 송강카누학교(033)461-1659 / 레포츠 월드(033)462-8226■레저활동 : 아름다운 인제관광 (033)461-5216(번지점프, 슬링샷, 나는 박쥐 등)

주변 명소

■주변명소 : 하추리 계곡/도수암 계곡/곰배령/방태산 휴양림/방동 약수/필례 약수/내설악 백담사/구만동 계곡/용대 자연휴양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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