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준령 넘어 다가선 색다른 동해

승용차 1천만대를 넘어선지 오래지만, 여전히 기차여행은 그만이 갖는 독특한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 승용차에 익숙한 몸이 다소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차에 오르는 순간부터 여행에 대한 설렘이 한껏 고조되는 것은 기차여행만이 주는 즐거움이다. 여름 휴가철 기차를 이용하면, 뜨거운 아스팔트위에서 몇 시간씩 지루한 교통체증에 시달릴 필요도 없다.기차를 이용하니, 여행경비도 대폭 줄일 수 있다. 텐트를 넣은 배낭을 짐칸에 싣고, 기차여행을 떠나보자. KTX가 시속 300km로 달리고 있지만, 기차여행은 여전히 덜커덕거리는 바퀴소리를 들어야 제 맛이다. 청량리역에서 출발, 강원도 강릉까지 이어지는 영동선은 기차여행의 묘미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첫손가락에 꼽는 베스트 노선이다. 그중에서도 오지중의 오지인 경북 최북단 봉화지역과 험준한 태백산맥을 넘으면 차창 옆으로 손에 닿을 듯 다가오는 동해의 푸른 바다는 나그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 승부역 봉화군 석포면 승부리 승부역은 열차로만 닿는 마을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외진 곳에 자리하고 있는 간이역이다.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마을에 위치해 있어 승부역사 앞에 어느 역무원이 적어 놓은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 마당도 세평’ 이라는 글귀 때문에 세평하늘 간이역으로 더 유명하다. 역사 앞으로 70m나 되는 출렁다리와 1.5km의 계곡 오솔길과 용관바위, 투구봉약수 등 전설과 함께하는 볼거리가 있고, 역사 앞으로 흐르는 낙동강 최상류의 절경도 그만이다. 지역토속음식과 농특산물을 승부마을 주민들이 직접 판매하고 있어 산골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호젓한 시간을 즐기기에 적당한 곳이다.

△ 봉화역 - 닭실마을 권충재유적과 석천정 봉화는 내륙의 오지로 통한다. 그만큼 자연이 잘 보존돼 온 지역이기도 하다. 봉화에서 가볼만한 곳은 봉화읍 유곡리의 닭실마을. 닭이 알을 품은 형상이어서 닭실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실제로 100여호의 가옥이 들어선 마을은 포근하게 산자락에 둘러싸여 있으며 마을 앞에 전답이 평화로이 펼쳐져 있다. 안동 권씨 집성촌으로 조선 중종때 문신 충재 권벌 이후 가문이 더욱 번창했다고 한다. 마을엔 고풍스러운 모양의 안동 권씨 종가집이 있다. 마을을 끼고 흐르는 석천계곡도 들러볼만한 곳. 계곡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 숲과 정자 석천정은 조선 선비의 지조를 보여주는 듯하다.

△ 동해역 - 추암해수욕장고산준령을 힘겹게 넘어서던 기차가 신기역을 지나 동해시로 접근하기 시작하면 돌연 눈이 시리도록 푸른 쪽빛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오랫동안 기차에 몸을 싣고 달려온 여행객의 맥박이 최고조에 이르는 순간이다. 그중에서 추암해변은 특히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해변의 기암괴석이 마치 조각공원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기기묘묘한 형상을 이루며 장관을 펼쳐 보이는 곳이다. 특히 그중에 촛대바위는 애국가 일출장면에 등장하는데 추암앞바다에서 아침해가 떠올라 그 바위의 끝에 떡하니 걸리면 마치 촛불을 휘황하게 밝혀놓은 것과도 같은 형상을 보여준다고 한다. -교통편 : 청량리역에서 아침8시부터 약 2시간 간격 운행. 청량리역에서 동해역까지 1만7,600원. - 숙박 : 승부역, 석천계곡, 추암해수욕장에서 야영가능

서해안의 미지의 섬 이작도

푸른 바다위에 외로이 떠있는 한점 외로움 섬. 인천항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10분 거리에 있는 소이작도는 아직까지 뭍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이다. 기껏 10여가구의 섬사람들이 바다를 벗 삼아 살아가고 있는 그곳엔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다. 때문에 소이작도를 아는 사람들은 그곳을 여행지로 쉬이 추천하지 않는다. 조그만 섬마을이 인파에 휘둘리는 모습을 상상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소이작도는 자월도 남방 10km에 있는 섬으로 인근해역에서 굴, 소라, 꽃게, 우럭 등 수산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최신식 대형 쾌속선과 어울리지 않게 협소하고, 초라한 선착장은 소이작도의 모습을 대변한다. 선착장에서 이어지는 작은 길을 따라 10여가구가 옹기종기 자리잡은 모습이 무척 포근하게 다가온다. 마을 옆으로는 해군기지가 자리잡고 있어, 천혜의 자연조건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소이작도에는 2곳의 해수욕장이 있다. 벌안해수욕장과 약진너머해수욕장이 그곳. 두 곳 모두 유명해수욕장과는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입장료도 없고, 그 흔한 장사꾼도 찾아보기 힘들다.

△벌안해수욕장벌안해수욕장의 길이는 1.5km, 폭은 6백00m다. 이곳은 수백년된 탱나무가 군집을 이루고 있다. 때묻지 않은 자연경관을 간직한 아름답고 수려한 주변환경으로 차츰 찾는 피서객이 늘어나고 있다.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에는 자동차를 싣고 탈수가 없다. 그렇지만, 소이작도의 민박집에서 해수욕장까지 실어다준다. 2곳의 민박집이 보유한 트럭의 짐칸에 올라타고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기분이 정겹기만하다.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시골길과 지천으로 깔린 이름모를 들꽃들을 감상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완만한 경사와 지천으로 깔린 게와 조개를 잡는 재미도 쏠쏠하다. 해수욕장 좌우의 갯바위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면, 초보자도 우럭 몇 마리는 금세 잡을 수 있다.

△ 약진너머 해수욕장선착장에서 해변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정도 소요되는 해변으로 가장 큰 특징은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산으로 소로가 놓여 있어 제법 가파른 바위타기(?)를 감안해야 한다. 산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해변으로 수심과 경사도가 완만하며 몇 년 전부터 해수욕장으로 개방했다. 해수욕장 한쪽에 그늘막을 치고, 온종일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해수욕장 뒤편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그냥 식수로 사용해도 될 만큼 깨끗하다. 해수욕장의 크기는 한달음에 끝에 닿을 만큼 아담하지만, 뒤로 펼쳐진 울창한 산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근사한 무인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직, 알려지지 않아서 운이 좋다면, 해수욕장을 전세(?)내서 통째로 사용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 대이작도대이작도는 소이작도와 마주보고 있는 섬으로 낚시꾼들이 즐겨찾는 섬이다. 대이작도에는 ‘풀치’라 불리는 아주 특이하고도 거대한 해중 해수욕장이 있는데 썰물시 그 모습을 드러내는 이곳은 참으로 장관을 이룬다. 동서로 2.5km, 남북으로 1km에 걸쳐 약30만 평이나 되는 넓은 백사장은 와본 사람 외에는 별로 아는 사람이 없어, 외부인에게는 숨겨진 해수욕장이다. 만조 때에는 물에 잠기지만 하루 평균 6~7시간은 해수욕을 할 수 있다. 이 백사장의 모래는 매우 곱고 단단하다. 해안에서 1.5km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물이 더 이상 맑을 수가 없을 만큼 깨끗하다. 백사장의 경사도 아주 완만하다.
이 백사장에는 ‘방게’라 불리는 식용게를 많이 잡을 수가 있다. 방게는 네, 다섯 마리가 1kg 가량 나갈 정도로 크고 알차다. 이 풀치는 작은풀안 또는 큰풀안 해수욕장에서 모터보트로 건너갈 수 있다. 풀치에는 그늘이 아예 없으므로, 파라솔ㆍ식수ㆍ음식 등을 준비해 건너가는 것이 좋다.교통편 : 인천 연안부두여객터미널에서 자월도행 선편 승선(파라다이스호,관광페리호), 소이작도에 하선한다. 쾌속선은 1시간10분(1만6,900원), 페리호는 2시간 10분(1만1,000)이 소요되며, 여름 휴가철에는 수시 운항하므로 운행시간 확인은 필수. 선박문의 :우리고속훼리 (032-887-2891) 숙박 : 할배민박(032-834-0031/ 1박4만원)#

제주도 주요 호텔 성수기 이벤트

●롯데호텔제주8월31일까지 해수욕장 셔틀버스 운영, 사우나 무료입장, 어린이전용풀 무료입장 등의 바캉스 서비스를 제공. 서귀포 중문관광단지내에 위치.예약문의 : 064-731-1000●하얏트리젠시제주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특1급호텔로 제주에서 골프를 즐기려는 관광객을 위해, 항공 호텔 골프 차량지원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 판매. 예약문의 : 064-733-1234●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제주국제공항에서 차로 5분거리의 가까운 곳. 8월20일까지 투숙객에게 아시아나항공 25%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약문의 : 064-729-8100●제주신라호텔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제주신라호텔은 8월30일까지 중문해변에 고객전용 해변을 운영.성수기요금은 32만5천원(슈페리어)~42만원(디럭스). 예약문의 : 1588-1142 ●제주칼호텔8월중 제주시에 위치한 칼호텔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은 대한항공 25%할인, 제주렌터카 50%할인, 일일관광‘섬마을 여행’30% 할인, 조랑말 승마 및 스킨 스쿠버 20% 할인 등 푸짐한 혜택 제공. 예약문의 : 080-200-2001

즐거움만 가득, 스트레스는 싸악
국제관광도시로 각광받고 있는 제주도는 섬전체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곳곳에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즐비하다. 제주공항에 내리면, 눈에 띄는 야자수가 이곳이 제주도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잠수함을 타고, 제주도의 바다속을 돌아보고, 제트보트로 여름바다를 나는 듯 달리면 스트레스는 어느새 사라진다. 어린자녀가 동행한다면, 미니어처 테마파크에서 세계 곳곳의 유명 건축물을 만나보고, 민속촌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물론, 청정해수욕장에서의 물놀이는 기본이다.

△ 테마●제주미니랜드북제주군 조천읍에 위치한 제주미니랜드는 국내 최초의 미니어처 주제공원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유명건축물 및 문화유산을 엄선, 1만6천여평의 대지위에 1백20여점의 조형물을 실물크기의 1/20~1/25로 정교하게 축소 제작하여 전시하고 있다. 에펠탑, 콜로세움, 타지마할, 만리장성, 자유의 여신상 등 세계6대주 50여 국가에 산재한 유명 건축물과 세계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제주미니랜드 (064-782-7720)●제주민속촌제주민속촌은 19세기 제주도 특유의 모습을 오랜 조사 연구와 고증을 거쳐 제주인의 독특한 삶과 전통적인 섬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생생히 재현하고 있다.대부분의 가옥은 실제로 생활하던 가옥을 옮겨 산촌, 중산간촌, 어촌, 무속신앙촌, 제주영문, 무형문화의 집, 장터 등을 한마당에 다시 살려 놓았다.전통민속공예 장인들이 옛 솜씨를 재현하고 있고, 향토 수종 및 자생화 위주의 조경은 옛날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제주민속촌(064-787-4501)

△ 바다여행●잠수함 제주의 바다 속을 제대로 보려면 무거운 산소통 등 각종 생명장비를 착용한 뒤 스쿠버 다이빙을 해야 한다. 하지만 배우기가 만만치 않고 일반인들이 시도하기가 쉽지 않다.대신 물 한 방울 적시지 않고도 바다 속을 엿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잠수함이다. 이전에는 서귀포 앞바다의 문섬을 돌아오는 코스가 유일했으나 지금은 마라도와 우도를 돌아보는 잠수함이 생기는 등 코스가 다양해졌다. 문섬은 10년전 세계 수중사진 촬영대회가 열릴 정도로 해저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서귀포ㆍ문섬을 둘러보는 잠수함 마리아호는 1988년부터 15년 동안 바다 속을 왕래한 수중관광의 터줏대감. 세계 유일의 맨드라미 산호 군락지이기도 한 이 곳의 감상포인트는 다양한 해조류와 형형색색의 열대어들. 대국해저관광(64-732-6060)●제트보트 주상절리대 및 비양도 해상에서 펼쳐지는 스릴과 모험의 세계. 420마력의 터보와 안전과 성능면에서 월등한 엔진을 장착한 제트보트는 해상에서 슬리핑, 슬라이딩, 피시테일링, 노즈오프, 360도 회전, 약 40노트에서의 비치 버징 등 바다와 하나되는 새로운 모험의 세계로 안내한다. 물 위를 나는 듯 수심 10cm 위에서 시속 80km로 달리다 360도 턴하는 경험은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해상레포츠의 절정. 제주제트(064-739-3939)

△ 볼거리- 성산일출봉제주의 동쪽에 돌출한 성산반도 끝머리에 있는 화산암 성산일출봉은 3면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이루며, 분화구 위는 99개의 바위 봉우리가 빙 둘러 서 있다. 그 모습이 거대한 성과 같다하여 성산이라 하며, 해돋이가 유명하여 일출봉이라고 한다. 성산일출봉은 이름처럼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해돋이 광경이 아름다워 예로부터 영주 10경의 하나로 꼽혀 유명하다. ● 비양도 한림읍 협재 해수욕장과 협재굴 그리고 한림항 등과 연결되어 독특한 경관을 이루는 비양도는 날아온 섬 이라는 뜻의 작은 화산섬. 섬주위에는 80여종의 어종이 서식하고 각종 해조류가 자라나 수산자원이 풍부하다. 여름철에는 관광낚시터로 유명하다. 섬을 한바퀴 도는데 1시간 30분이면 족하다. 섬에서 보는 한라산과 협재 해수욕장, 반대로 여름철 협재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비양도는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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