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은 금강상류의 맑은 물과 소백준령이 맞닿아 있는 고장이다. 천혜의 자연풍광을 갖추고 있는 곳에 으레 명찰이 자리잡기 마련. ‘충북의 설악’이라고 불릴 정도로 명산인 천태산은 양산팔경 중 제1경인 영국사와 석탑, 탑비, 부도 등 화려한 보물을 품고 있다. 특히 천년수령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 가을철이 가장 볼만하다. 신라가요 양산가의 발생지인 송호국민관광지는 금강상류에 위치한 명승지로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다는 강선대, 용바위 등 아름답고 풍성한 강변 풍경을 접할 수 있으며 100년 이상 된 울창한 송림 속에서 가족들과 삼림욕을 즐기며 조각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난계국악박물관은 우리나라 3대 악성에 속하는 난계 박연 선생의 업적을 비롯해 국악 관련 자료가 전시되어 있으며 근처에 있는 옥계폭포는 충청지역에서 가장 아름답고 웅장하며 한때 시인 묵객이 시화를 열었던 장소로 유명하다.영동 천태산은 고려 천태종의 본산이었기에 산 이름도 ‘천태’란 이름을 얻었다. 충북의 설악이라고 불릴 정도로 산세가 빼어나고 계곡 물이 좋아 가족여행지로 이름 높다. 천태산의 산줄기가 연꽃잎이라면 그 꽃술에 해당하는 곳에 영국사가 자리잡고 있다. 양산면 일대의 산지와 금강줄기가 뒤섞여 엮어내는 양산팔경 가운데 영국사는 제1경이 되어 화려한 문화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양산팔경 제1경 영국사

절 입구 주차장에서 20분 정도 발품을 팔다보면 큼직한 바위와 맑은 계류를 만나고 높은 절벽에서 떨어지는 3단 폭포는 가슴마저 짜릿하게 만든다. 특히 붉은 단풍이 온 산을 덮었을 때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굽이치는 계곡 길을 거닐다보면 갑자기 너른 터가 펼쳐지고 절은 그 속내에 둥지를 틀고 있다. 절 입구엔 천연기념물 223호인 영국사 은행나무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높이가 31m, 가슴 높이 둘레만 11m이며, 나이는 대략 1000년쯤으로 추정된다. 국가의 재난이 있을 때마다 큰 울음소리를 낸다고 하니 더욱 신비감이 느껴진다. 가을에는 기암절벽의 천태산과 어우러져 절경을 만들어내며, 격년마다 많은 양의 은행이 열린다고 한다. 영국사는 신라 문무왕 8년 원각대사가 창건하였고 그 후 효소왕이 육궁백관을 인솔하고 피난했다는 전설이 있는 옥새봉과 육조골이 있고, 고려문종 때 대각국사가 국청사라 한 것을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이곳에서 국태민안을 기원함으로써 국난을 극복하였다 하여 ‘영국사’라고 개칭하였다.

현재 보수공사중인 대웅전 앞에는 보물 533호인 삼층석탑이 서 있는데 상층기단 면석마다 큼직한 안상이 새겨진 것이 특징이며 현존하는 통일신라 말기의 탑 중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요사채를 지나 천태산으로 오르다보면 천태종의 대가인 원각국사의 행장을 적은 비문인 원각국사비(보물 534호)가 나타나며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거북 얼굴이 유난히 힘이 넘치며 비머리에 새겨진 용조각도 생동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영국사에서 남쪽으로 200m쯤 되는 언덕 위에 있는 영국사부도(보물 532호)는 신라와 고려에서 많이 조성되었던 8각원당의 부도다.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단정하고 아담한 형태의 부도로서 완만한 곡선미를 자랑하고 지붕골 표현이 세밀하며 버선코처럼 생긴 처마의 반전 역시 경쾌하다.

양산가 유래 깃든 곳

하산은 망탑봉과 진주폭포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 영국사 동쪽 500m쯤 되는 곳에 일명 망탑봉이라는 작은 봉우리가 서 있으며 정상의 화강암반 위에는 망탑봉 3층석탑(보물 535호)이 돛대처럼 서있다. 이 탑 높이는 2.43m로 암반 위에 서 있기 때문에 더욱 상승감이 느껴진다. 탑 바로 옆에는 흔들바위가 있는데, 폭이 6m, 높이 8m, 무게는 10여톤인데, 마치 고래가 헤엄을 치며 바다 위를 오르는 형상을 하고 있다. 열 사람이나 한 사람이 흔들어도 모두 움직인다. 줄을 타고 바위를 내려오면 천태산 깊은 숲 속에서 흘러나오는 진주폭포가 더위를 식혀준다.영국사 남쪽 금강을 따라가면 송호국민관광지가 나온다.

양산을 꿰뚫고 남에서 동북으로 흐르는 금강 상류 연안에 위치한 명승지로서 자연경관이 매우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신라와 백제의 끊임없는 싸움의 역사 속에 신라 김흠운 장군의 애환과 양산가의 유래가 깃든 곳으로 유명하다. 8만6,000평의 부지에 조성된 송호국민관광지는 조각공원, 물놀이장, 취사장, 체력단련장, 분수대, 어린이 놀이터, 장미꽃 터널, 살구꽃 동산, 특산물을 형상화한 조각공원 등 여러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금강 상류의 맑은 물과 100년 이상 된 송림이 어우러져 삼림욕과 더불어 가족단위 및 청소년 심신수련장으로 더 없이 좋은 장소다. 주변에는 하늘의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는 강선대(降仙臺)와 승천하려던 용이 선녀가 목욕하는 것에 반하여 승천하지 못하고 떨어졌다는 용바위(龍岩), 만취당(晩翠堂) 박응종(朴應宗)이 말년에 후학을 가르쳤다는 녹음방초의 여의정(如意亭)이 있다.

난계국악박물관과 박연

고구려의 왕산악, 신라의 우륵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추앙받는 난계 박연 선생의 고향이 충북 영동이기에 이곳은 국악의 애향이기도 하다. 박연 선생의 위업을 기리고 국악의 맥을 잇기 위해 230평 규모의 난계국악박물관과 난계국악기제작촌이 자리잡고 있다. 영상실에서는 박연 선생의 일대기를 상영하고 있으며, 난계실에서는 박연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비롯해 국악연표, 연주모습, 국악기 제작과정 등 국악 관련 자료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전시했고, 국악실에는 전통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등을 주제별로 모아 두었다.

2층에 있는 정보검색코너와 체험실에는 국악에 관한 자료를 검색하고 직접 국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있다. 박물관 옆에는 난계를 모시는 사당인 난계사가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낙엽을 밟으며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다. 난계사 담벼락을 따라 올라가면 난계의 묘소를 만난다. 울창한 숲길을 헤치며 묘소에 다다르면 산으로 둘러싸인 절경을 맛볼 수 있다. 박물관 근처의 난계 생가와 국악기전시관도 둘러볼 만하다. 난계사에서 2km정도 떨어진 옥계마을에서 산길을 따라 1km쯤 가면 저수지가 나타나고 숲이 우거진 산을 약 300m 올라가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함께 높이 30m의 폭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충청지역에서 가장 아름답고 웅장하기로 소문난 옥계폭포다. 주위 경치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울창한 숲이 있어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난계 박연을 비롯하여 많은 묵객들이 이 폭포를 찾았다고 전해진다. 폭포 위로 올라가면 바위에 조그마한 소가 있는데 물이 맑고 깨끗하지만 깊이를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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