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12월은 대한민국에서 로또열풍이 시작된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다.약 2년동안 410명의 서민들에게 ‘대박의 꿈’을 안겨줬던 로또가 지난 30일을 기해 벌써 100회를 넘어섰다. 10월 30일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실시한 ‘로또가 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10명중 7.4명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 이유로는 많은 사람들이 기대치에 비해 당첨확률이 너무 낮아 실망치가 크다는 것과 일확천금을 노리는 로또 중독에 대한 것을 꼽았다.초기에 비해 로또의 열풍은 잠시 주춤해졌지만 ‘내 인생에도 봄날이 오기를 기다리는’서민들의 로또를 향한 도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로또 관련 사이트에서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당첨번호를 분석하느라 여념이 없다.그중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꿈’에 대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7월 한 유명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는 ‘로또 당첨꿈을 판다’는 이색적인 상품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특히 최근 많은 사람들은 단순한 꿈해몽에서 벗어나 꿈에서 나온 사물과 로또번호와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예를들면 흰머리나 아기, 황제, 늙은 남자, 첫 기차 등이 보일 경우에는 1번, 비행기나 빗자루, 여관, 외국인 등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2번, 장기나 인형, 사냥꾼이 등장했을 경우에는 3번과 연관 된다는 것이다. 당첨자들이 꾸었다는 꿈을 분석한 결과, 사물이 등장하는 것을 숫자와 연관지어 조합할 경우 당첨확률이 높다는 통계까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믿는 이들은 이것이 당첨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전문분야에서 쓰이는 고급 통계술이 동원된 것이기 때문에 신빙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무턱대고 찍기만으로는 대박을 경험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말이다.

2004년 11월 28일 <제5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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