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추첨기는 과학적으로 인정받은 ‘할로겐 추첨기.’네티즌 검색어 중 ‘로또’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도, ‘행정수도 이전’ 파문도 장기 불황 속 일장춘몽인 ‘로또’의 벽을 넘지 못했다. 모 포털사이트가 발표한 2004년도 인기 검색어 20위 순위에 따르면, ‘로또’가 지난 2003년에 이어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해 장기 불황의 그림자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미신·범죄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최근에는 로또 1등에 당첨되려면 복권을 사기전에 먼저 사주를 보라는 역술업체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몇몇 인터넷 역술업체들은 태어난 일시 등에 따라 행운이 있는 번호가 따로 있다며 호객행위에 나섰다. 지난달 서울 장안동 일대 편의점에서는 즉석복권 1,000여장을 도난 당하는 등 올 들어 대박의 허황된 꿈이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그렇다면 식지 않는 로또 열풍의 사활이 걸린 로또 추첨 기계는 믿을만한 것일까. 우리 나라 로또 추첨기의 가격은 8,000만원이다. 국내 로또 추첨기는 미국 스마트플레이사가 제작한 ‘할로겐(Halogen) .’공을 섞는 투명 혼합구와 직사각형 모양의 받침대로 구성된다. 할로겐 안에 집어넣는 45개의 공은 단단한 고무 재질에 똑같은 무게로 제작된다. 국내 로또의 첫 추첨 당시에는 고무공을 일련번호 순서대로 투입했지만, 현재는 순서에 관계없이 공을 투입한 뒤 기계를 작동시킨다. 순서에 따라 비슷한 번호조합이 추첨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투입된 공은 혼합구 바닥에 부착된 턴테이블의 회전에 따라 섞인다. 턴테이블 표면에는 요철이 달려 있어 공들을 빠른 속도로 튕겨 낸다. 공을 섞는 시간은 약 30초. 턴테이블에서 튕겨 나간 공은 평면이 아닌 투명구면(球面)에 부딪히기 때문에 반사각을 잴 수 없고, 또 속도도 제각각이어서 고무공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를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즉 공을 특정한 위치에 놓여지도록 해 당첨볼을 추출할 가능성은 전무하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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