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이 소설이 아닌 인문학 에세이로 돌아왔다. 이미 여러 편의 독서일기를 발표해 독서광으로 알려진 그는, 대중이 가지고 있는 평범한 사유 체계에 대한 비판적인 도전과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책을 읽어내려 간다. 또한 장정일은 진짜 독서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눈’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장정일의 공부』에서는 23개의 화두를 통해 책을 만난다. 23개의 화두 속에서 장정일은 관련된 책들을 모조리 읽어내려가는 독서의 힘을 보여준다. 하나의 화두를 풀기 위해 수십, 수백권의 책을 읽으며, 그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간다.
바로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장정일의 공부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즉,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역시 장정일이 만들어가는 인문학의 새로운 독도법(讀圖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장정일 저 / 랜덤하우스코리아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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