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나라의 여러 불가사의 중에서도 단연 최고, 최대의 불가사의로 손꼽혀 온 전남 화순의 운주사(雲住寺). 이 운주사의 실체에 대해 전혀 새로운 주장을 담은 책이 등장했다. 운주사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로 ‘천불천탑의 성지’가 아니고, 우리의 걸출한 해상 영웅 장보고를 추모하기 위한 유적지라는 것이다. 얼핏 황당하게 들리기 쉽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치밀한 분석으로 한발 한발 접근해 가며 결론을 도출하고 있어 작가의 주장을 외면하기가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는 학술적인 내용이지만 논픽션의 형식을 택해 읽기에도 별다른 부담이 없다. 작가는 먼저 운주사에 대한 기존의 견해들과 고정관념들을 검토하여 그 허실을 밝혔다. 그 다음 운주사 미스터리의 해법을 찾기 위해 주변의 설화와 유적들을 분석하였다. 특히 무심코 보아 넘기기 쉬운 운주사 탑과 석상들에서 선조들이 숨겨놓은 코드를 찾아낸 점은 높이 살만하다.
최홍 저 / 바보새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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