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하고 독자적인 소세키의 문학세계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길 위의 생』은 소세키가 완성한 최후의 장편소설이며, 그가 쓴 유일한 자전적 소설이다. 이 작품은 소세키가 죽기 일 년 반 전에 쓴 것으로, 1915년 6월 3일부터 9월 14일까지 전 102회에 걸쳐 도쿄와 오사카의 아사히신문에 연재되었다. 『길 위의 생』 속의 겐조의 유년기는 그대로 소세키의 과거이며, 겐조의 현재는 소세키가 런던에서 돌아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쓸 당시의 모습이다. 『길 위의 생』에는 소세키 생애 중 가장 어둡고 비참했던 때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념의 문학에서 실재의 문학으로 가는 전환’ ‘칙천거사(則天去私)의 완성’ 등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이 작품이 소세키 인생과 사상의 정점에 도달한 작품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나쓰메 소세키 저, 김정숙 역 / 이레 / 10,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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