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안내
유럽에 빠지는 즐거운 유혹


<유럽에 빠지는 즐거운 유혹>은 단순한 정보만을 알려주는 여행 안내서를 탈피하여 지식과 즐거움, 역사와 유적, 축제일에 이르기까지 흥미와 정보, 지식을 더해주는 알찬 여행서로 꾸며졌다.

방대한 ‘그리스 로마’ 신화 흥미진진

어디에서든지 쉽게 접하고 흥미롭게 듣게 되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독자들은 얼마나 자세히 알고 있는가. 제우스, 헤라클레스, 포세이돈. 우리는 상상 속 신들의 이름을 친근할 정도로 익히 들어왔다.
하지만 신화 속에 등장하는 무수한 신들의 계보를 꿰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각각 그 신들의 일화까지 더해진다면 머릿속은 더 복잡해지고 만다. 이 방대한 신화를 이제 조금이라도 명확하게 기억하게 된다면 이 한권의 책을 손에 넣는 순간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거인족과 신들의 탄생부터 시작하여 그 신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읽고 있는 사이 독자들은 여행안내서라기보다 재미있는 신화 이야기를 재정리한 책으로 오해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림에도 신화를 테마로 한 작품들이 무척이나 많다. 신화는 이런 불후의 명작들을 통해 더 사실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올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 이면에는 재미있는 추측과 일화들이 많이 남겨져 있다.

공작부인 나체가 ‘비너스’로 탈바꿈

우피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우르노스 비너스’라는 유명한 그림이 그 한 예이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티치아노이며 주문한 사람은 우르비노 공작, 모델은 우르비노 공작부인이다.
그녀는 당시 이탈리아에서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움에 찬 여성이라는 평판이 자자했다.
우르비노 공작은 아름다운 부인의 누드 모습을 영원히 화폭에 담아 두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공작부인이 발가벗은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사회 통념상 거북했으므로 공작부인의 리얼한 나체를 미와 사랑의 여신 비너스의 그림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는 재미있는 일화가 전해진다.
그 옛날 로마시대에 오케스트라는 공연에서 얼마나 큰 위치를 차지했으며, 그 이후 오케스트라는 어떤 개념으로 변해갔는지 당시의 ‘공연문화’에 대해서도 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원형투기장의 형태와 변천과정, 그 안에서 공공연하게 펼쳐지는 유혈극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넘어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잔혹감도 느낄수 있을 것이다.

“골라 읽는 재미가 있다!”

1권에는 신들의 탄생부터 각기 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신화와 전설, 그리고 바실리카, 로마네스크, 르네상스 양식의 특징과 유행 과정을 알려주는 건축과 정원, 성당 미술의 한 획을 그은 스테인드글라스 이야기를 담은 갖가지 공예기술과 그릇과 도기, 다이아몬드와 향수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예술작품에 쓰인 기법부터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도자기, 우편에 관한 이야기 등은 우리의 소소한 일상에 필요한 물건들의 의미를 알게 해주는 지식이 가득한 여행안내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이 책은 순서에 상관없이 마음에 드는 부분을 골라 읽어도 무방한 책이다. 전혀 다른 분야의 이야기들이 유럽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2권에서는 성서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유럽 여행이 시작된다. 필자는 성서에 대한 오해를 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속는 셈치고 성서를 읽어보기를 설득하고 있다. 기독교가 유럽 정신문화의 기반이라는 것을 안다면 성서 읽기는 딱딱하고 의무적인 독서가 아닌 즐거움을 찾는 독서로 바뀔 것이다.
베니야마 저,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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