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안내 보물찾기

이 책은 《연탄길》,《행복한 고물상》 등 가슴 찡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로 잘 알려진 작가 이철환이 2006년 신작《곰보빵》에 이어 내놓은 새로운 산문집이다. 전작 《곰보빵》과 흐름을 같이 하는 이야기 모음집으로, 곳곳에 묻어둔 보물 같은 이야기들이 또 다시 진한 감동으로 다가와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외수의 어린 시절 이야기 등 다수

이 책의 주인공들은 모두 살아있다. 그들은 책 속에서 그리고 책 밖에서도 여전히 계속되는 삶의 다음 페이지를 써나가고 있다.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나 자연을 주로 담았던 전작 《곰보빵》과는 다르게 이 책에서는 가까운 지인들의 이야기가 다수 소개되어 있다.

소설가 이외수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담은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책의 그림을 그린 화가 유기훈의 가슴 저린 실화 <풀여치의 노래>, 저자의 어머니, 아내, 할아버지 이야기 등이 마음에 따뜻한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정호승 시인의 말처럼 이 책은 인간이 왜 아름다운가를, 왜 인간이 아름다워져야 하는가를, 오직 사랑만이 인간을 아름답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동심을 잃고 사는 우리들에게 동심을 일깨워줌으로써 이 고단한 세상살이에 한 줄기 찬란한 영혼의 빛을 비춘다. 험한 세상살이에 힘겨워 지칠 때 우리네 삶 구석구석에 묻어둔 작은 보물 상자를 찾아 나서 보자.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보물 상자를 하나씩 꺼내어 열다 보면 어느새 위로받고 행복해진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지하차도 ‘노숙’ 불사

미국에 잭캔필드와 마크 빅터 한센이 있다면 한국에는 이철환이 있다. “나는 ‘이야기 수집가’로 불리고 싶다”, “저는 문학을 잘 모릅니다. 문학에 전부를 걸었지만 문학은 아직 저에게 오지 않았습니다.” 책의 앞머리 <책을 펴내며>에 저자가 쓴 글의 일부이다.

그는 언젠가 노숙인의 삶을 쓰고 싶어서 부평 지하차도에서 여러 날 동안 잠을 잤다. 거기서 절망을 목도한 그는 그들의 절망을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고, 제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의 일상과 감동적인 실화를 엮은 글을 계속 쓰고 싶다는 작가 이철환은 마치 <닭고기 수프>시리즈로 꾸준히 미국인의 감성과 마음을 책으로 담아낸 미국의 유명한 국민카운슬러 잭 캔필드와 마크 빅터 한센을 닮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 카운슬러로 거듭나는 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야학 강의와 후원금 활동도

지은이 이철환은 쌍문동에 있는 ‘풀무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TV와 라디오 방송, 신문 등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전했다. 저서로는 이웃들의 실제 이야기를 11년 동안 쓴 《연탄길 1.2.3.4》와 《어린이를 위한 연탄길 1.2.3》, 동화집 《행복한 붕어빵》, 《만화 연탄길 1.2.3》, 《행복한 고물상》, 《곰보빵》 등이 있다. 《연탄길 1.2.3.4》는 300만이 넘는 독자들이 읽은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행복한 고물상》은 작가의 아버지가 산동네에서 고물상을 하던 시절에 겪었던 아름답고 감동적인 실제 이야기를 쓴 것으로《연탄길》과 더불어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곰보빵》과 《보물찾기》는 5년 동안 쓴 들꽃 같은 이야기들을 모은 것으로 2006년 출간됐다.

2000년부터 책 수익금으로 운영해 온 <연탄길 나눔터 기금>을 통해, 낮고 그늘진 곳에 있는 이들을 기쁨으로 후원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향긋한 모과차와 함께 모차르트를 들으며, 마음껏 동화책을 읽을 수 있는 숲 속 <병아리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서 작가는 오늘도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이철환 저, 유기훈 그림 / 꽃삽 /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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