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피오』는 스물두 살의 고아 소녀 피오가 유명한 미술 비평가의 눈에 띄어 갑자기 천재 화가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소설은 이집트의 열여덟 번째 왕조의 무덤을 화두로, 무덤 속 벽화에서 피오의 미소를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피오가 생계비를 벌기 위해 화가로 위장하여 사기 행각을 성공시키는 상황, 20세기 현대 미술 비평의 최고 권위자인 아베르콩브리라는 인물이 그런 피오를 발견하여 자신의 장례식에서 천재 화가로 예술계에 소개시키는 기발한 계획과 이후 벌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매우 유머러스하면서도 풍자적으로 묘사된다.
작가는 『빨간 머리 피오』라는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통해 진실이 사라진 예술은 일종의 사기라며, 위선과 거짓으로 타락한 예술계를 통렬하게 비판한다.
마르탱 파주 저, 한정주 역 / 문이당 /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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