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안내 좋아하는 일에 미쳐라


혼다 소이치로는 전후 일본이 낳은 비즈니스계의 영웅이다. 세계 브랜드가 된 ‘HONDA’의 차, 오토바이는 물론, 화제가 되었던 두발보행로봇 ‘ASIMO(아시모)’나 F1(포뮬러 원)이라는 자동차경주 붐도 혼다 소이치로가 아니었다면 아마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 남자의 천재성과 광기
디지털 시대의 직장인 10계명 중에 ‘좋아하는 일에 미쳐라’는 것이 있다. 사람들에게 부자마인드를 심어주고 부자가 되는 길을 코치해주는 미국의 전문적인 ‘머니 컨설턴트’가 가장 강조하는 말 중의 하나도 “부자가 되겠다는 자신감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미쳐라”는 것이다.
혼다의 자서전격인 『좋아하면 미쳐라』는 만드는 일에 모든 것을 걸었던 한 남자의 천재성과 광기, 소년시절에 가졌던 꿈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그 꿈을 향해 몰두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또 자신만의 독특함을 살리는 창조성과 꿈을 이루는 과정 중에 생긴 낭만적인 에피소드, 그 꿈에 동참해 사업을 이루어 가는 많은 협력자의 역할이나 천재인 그를 따라잡으려 하거나 앞지르고자 노력했던 젊은 후배들까지 감동적인 모습으로 담겨 있다.

실패는 과정일 뿐 꿈과 열정이 중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HONDA’ 상표가 붙은 자동차나 오토바이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혼다 소이치로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도 혼다는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천성이 밝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다. 외곬으로 꿈을 좇으면서도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고 정면 승부를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설사 실패하더라도 절대 좌절하지 않고 웃음과 유머로 어려운 상황을 오히려 지혜롭게 극복할 줄 아는 여유로운 사람이었다.
‘좋은 사람과 다니면 천 리도 지척이다’―좋아하는 일이라면 어떤 상황이어도 끝까지 열중하고 그 일에 몰두한다. 이것이 바로 혼다의 삶을 관통하는 날실이 되며 최고의 기술을 향해서 끝없이 도전하는 혼다이즘의 원점이 된다.

성공이란, 99%는 실패
이 책은 혼다 소이치로가 1962년 8월에 《일본경제신문》에 연재했던 「나의 이력서」와 사내보 등에 실었던 글의 내용을 다루었다. 덧붙여, 사장재임기간 중 그가 직접 손으로 이뤄낸 거대 사업들과 현역은퇴 후 삶의 모습을 다룬다.
「나의 이력서」연재 후, 사장재임시대를 빛내는 절정은 모두 여섯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사륜자동차로의 진출, F1에의 도전, 경자동차시장의 제패, 소형승용차와의 분투, 저공해 엔진의 개발, 그리고 마지막으로 은퇴에 대한 내용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25년간, 혼다(本田)의 파트너로서 그와 함께 행보하면서 그를 일으켜 세우고, 경영을 함께 이루어 갔던 후지사와 타케오(藤澤武夫)의 경영사상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후지사와는 재무, 판매, 조직관리, 해외전개 등의 경영실무 전반을 실질적으로 맡아서 처리한 ‘내조자 역할’을 한 인물이다. 후지사와의 모습을 통해 혼다 소이치로라는 인물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가 보다 입체적으로 눈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또 다른 바퀴, 후지사와 타케오
혼다와 후지사와의 관계는 말 그대로 ‘차의 두 바퀴’이다. 한쪽은 만들기에 몰두하는 유례없는 정열가, 한쪽은 사업의 아수라장을 경험한 상업가. 동경 토박이로 다양한 취미와 인간관계의 달인인 후지사와는 시야가 넓고 균형 감각이 우수해서 조정능력이 탁월했다.
후지사와의 곁에서 판매를 담당하고 미국시장을 개척한 카와시마 키하찌(川島喜八, 이전 부사장)는 둘의 관계를 연극에 비유했다. “혼다가 인기배우라면, 후지사와는 명연출가였다. 무대장치를 세우고 시나리오를 읽어서, 혼다라는 인기배우를 계속 춤추게 했다.”
사장은 혼다, 경영자는 후지사와. 강렬한 두 인물이 짝을 이룸으로써, ‘혼다’라는 기업이 발전했던 것이다.
혼다 소이치로 / 부표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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