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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선비, 정승, 부자



우리에게 조선은 가장 가까운 역사이며, 살아있는 지혜의 보물창고이다. 이러한 역사와 지혜를 살아 숨쉬게 했던 인물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과거 조선의 다리를 건너 그들의 삶과 정신을 따라가 보자.
‘조선을 움직인 위대한 인물들 시리즈’는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우리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워온 인물들을 나열해 놓고 있다. 또한 각 분야에 많은 유산을 남긴 인물들을 새롭게 조명해서 그들의 지식과 이상을 세상의 본보기로 보여주고 있다.

청렴결백했던 조선의 선비들
《조선의 선비》는 조선시대 깨끗하다 못해 궁상맞을 정도로 자신과 가족은 돌보지 않고 백성들의 마음과 끼니를 걱정했던 청백리들에 대해 나열하고 있다. 성종이 행색도를 그려 청렴의 표본으로 삼았던 양관을 시작으로, 한 밥상에 두 고기 반찬을 올리지 못하게 했던 민성휘, 한평생을 옷 한 벌과 이불 하나로 지냈던 신흠을 비롯해 귀양살이 동안 천한 일을 종들과 도와가면서 그들의 삶을 깨달았던 정광필까지 그들의 깨끗했던 삶들의 에피소드가 묶여 있다. 인간의 욕심은 해마다 청탁·비리 사건, 뇌물·사치혐의로 구속되는 사건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조선시대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비록 지금 거액의 돈 거래 대신 특산물이나 곡물 등의 차이는 있었지만 그때 그 시절에도 비리·청탁의 검은 그림자가 존재했다.
하지만 지독할 정도로 가난한 삶을 본분으로 생각하고 돈에 눈을 감은 조선의 선비들은 달랐다. 내 것이 아니면 만지기는커녕 쳐다보지도 않았고, 신분을 이용한 청탁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중죄로 여겼다. 자신의 끼니, 가족을 돌보기 전에 백성들의 안위를 먼저 생각했던 조선의 선비들에게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정치적 세파에 흔들리지 않는 ‘조선의 정승들’
예부터 ‘어진이 3인이면 천하를 태평하게 다스린다’라는 말이 있다. 특히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라 하여 위로는 오로지 임금 한 분만을 모시지만, 아래로는 모든 관리와 백성들을 다스린다는 재상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자리였다.
조선건국 초기의 재상들은 정치적 세파에 흔들림이 많았다. 조선의 개국을 도왔거나 국왕의 측근으로 정치력을 인정받아 성공한 초기의 재상들 중에는 실무능력을 지닌 정승에서부터 얼굴마담형 정승 그리고 정치적 이상을 현실정치에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로 고심한 정승 등 다양한 유형이 있었다.
《조선의 정승》은 이렇게 다양한 얼굴을 가진 재상들을 모아 그들의 강직했던 생활들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조선이 건국된 후 100년 동안 재상직을 거쳐간 100여 명의 재상들이 누구였는지는 물론, 그들과 국왕의 관계가 어떠했는지를 살펴보고, 그들이 어떤 정책을 펼쳤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조선 500년 정치의 틀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들의 지향점이 무엇이었는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빈손으로 와서 큰 재산 남긴 ‘조선의 부자들’
낡은 종이 위의 희미한 보물섬 지도만 가지고 야망으로 뛰어든 대장정 같이 맨몸 하나만 가지고 험난한 길을 떠난 인생 스토리를 전개한 조선의 거부들, 그들의 탄생부터 성공에 이르기까지를 이야기로 담아내고 있는 《조선의 부자》는 모험적이고 흥미로운 책이다.
불교에서는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간다지만 조선의 거부들은 빈손으로 와서 큰 재산을 남기고 간 인물들이다.
《조선의 부자》에 나오는 사람들은 경제학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역사학도 모르는 사람이요, 그런 학문을 전공한 일은 더더구나 없다. 그러므로 이 책에 고매한 교수가 교단에 서서 어느 고전적 이론을 체계화하고 합리화하여 쏟아 내는 박학한 경제, 역사의 강의서가 아니다. 또 거창한 기업 용어들이 나열된 서구의 부자 이야기도 아니다. 조선왕조 풍토 위에서 ‘미투리 경제학’과 함께 명멸한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이준구, 강호성 저 / 스타북스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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