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왕’ 박세리(27·CJ)의 영원한 스승인 아버지 박준철(55)씨는 11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을 획득하고 국내 대회 출전 차 일시 귀국한 딸에게 ‘특별 교육’을 시키겠다고 말했다.이날 인천공항에서 만난 박준철씨는 “세리를 골프만 잘하는 딸로 만들지 않겠다”며 “세리가 국내에 머무는 동안 앞으로 ‘대선수’로 성장하도록 마음가짐과 몸가짐에 각별히 주의하도록 교육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세리는 이제 한국골프의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는 박준철씨는 “이제 우승도 중요하지만 후배들과 한국 골프의 발전을 위해 베풀면서 더 큰 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LPGA 투어에는 많은 한국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다. 박씨는 “미국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부모와 선수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질투와 시기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맏언니’격인 세리가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는데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대다수의 한국선수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후배들을 챙기는 것도 박세리의 몫이라는 것이 박준철씨의 생각이다. 박씨는 “세리 자신도 연습시간이 부족해 후배들 챙길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분명히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이라며 “경제적으로 성공한 세리가 베풀어야 다음에도 이러한 선행이 대물림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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