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5·보스턴)이 메이저리그 복귀 후 선발자리를 보장받았다. 테리 프랭코나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은 “김병현이 복귀하면 선발투수로 기용하기로 약속했다”고 보스턴 지역신문 ‘보스턴 글로브’가 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부상자명단에 오른 선수에게 복귀 후 자리까지 보장하는 것은 특급 선수에게나 가능한 이례적인 일임을 감안하면 김병현의 팀내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이 합의 내용의 핵심은 공백기간 동안 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김병현의 선발 자리를 보장해 준다는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인 마무리 키스 폴크가 계속 제 자리를 못 찾더라도 보스턴은 김병현 이외에 다른 마무리를 찾겠다는 의미. 따라서 대타로 기용된 브론슨 아로요가 제 아무리 잘 던져도 김병현을 제칠 수는 없게 됐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메이저리그에서 보스턴이 김병현에게 이런 파격적인 합의를 한 것은 지난해의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김병현은 팀을 위해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했다지만 실은 어깨부상이 생기는 등 후유증이 극심한 이유도 한몫을 했다. 또한 김병현의 선발 능력을 인정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사흘간 보스턴으로 ‘휴가’를 다녀온 김병현은 이날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에서 재활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가벼운 캐치볼과 근력 강화를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몸을 푼 김병현은 7일에는 롱토스를 시작으로 8일 약 30개의 불펜피칭으로 어깨 상태를 점검했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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