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프리배팅을 하는 지바 롯데 이승엽(28)의 오른쪽 발이 달라 보였다. 변한 것은 몸쪽으로 당길 때의 동작. 전 보다 더 몸쪽으로 바짝 끌어당기고 높이도 올라갔다. 덕아웃으로 돌아온 이승엽은 사노 1, 2군 순회코치를 불렀다. 사노 코치는 지난 1986년 OB(현 두산) 코치로 일한 경험이 있어 코칭스태프 중 누구보다도 한국야구에 대한 이해가 깊다. 사노 코치를 찾은 것은 자신의 타격폼 변신과 관련한 조언을 구하기 위한 것이었던 것. 셋은 덕아웃과 라커룸 중간에 있는 미니 타격 연습장으로 들어갔다.

타격과 관련해서 이승엽은 이날 훈련에 들어가기 전 밸런타인 감독으로부터도 이야기를 들었다. 20여분간 가진 면담시간 중 많은 부분이 일본 투수들의 투구패턴과 구질 그리고 이에 대한 이승엽의 대응에 관한 것이었다. 이 자리에서도 역시 이승엽은 자신의 타격자세에 대한 조언을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시범경기에서 이승엽은 일본 투수들의 떨어지는 변화구와 바깥쪽 볼 공략에 애를 먹고 있다. 동시에 상체가 먼저 앞으로 나가는 버릇까지 생겨 버렸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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