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역대 아시아 최고의 슈퍼스타로 공인받을 전망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오는 5월8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AFC하우스에서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 행사와 함께 AFC는 지난 50년간 아시아를 대표한‘별중의 별’골든 플레이어를 선정,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FC가 창립기념으로 수상자를 선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AFC는 최근 40여 회원국에 공문을 띄워 각국을 대표하는 후보를 추천받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분데스리가의 영웅’차범근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기록이나 인기도 등을 따져볼 때 차 감독을 능가할 후보는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3월10일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AFC집행위원회에서 수상자 선정과 관련한 주요 현안을 결정할 예정인데 A매치(대표팀간 경기) 출전기록이나 골, 리그 수준, 인기도 등이 심사기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선정기준으로 볼 때 차 감독은 누구보다 수상 가능성이 높다. 차 감독은 70년대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각광받았을 뿐 아니라 78년에는 오쿠데라(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 역대 외국인선수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1978∼1989년간 10시즌 동안 분데스리가의 다름슈타트,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며 308경기에 출장, 98골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외국인선수 중 최장기간, 최다출장, 최다골 기록이다. 이외에도 80년 프랑크푸르트에서, 88년에는 레버쿠젠에서 각각 UEFA컵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무대에서 명성을 떨쳤다.분데스리가 기록뿐 아니라 A매치 기록도 돋보이는데 72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후 121경기에 출전, 55골을 넣었다. 86월드컵 때는 선수로 출전했으며 98월드컵 때는 감독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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