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2004 프로농구 정규경기가 이제 막바지 시즌에 이르렀다. 이에 각 부문별 개인 타이틀을 놓고 순위다툼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득점과 블록슛 부문의 싸움은 마지막 경기가 끝나야 비로소 주인공이 가려질 전망이다.먼저 인천 전자랜드의 앨버트 화이트와 전주 KCC의 찰스 민렌드의 두 ‘특급 용병’이 펼치는 치열한 득점왕 경쟁이 최고 관심거리다. 이와 함께 KCC와 전자랜드의 팀성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시즌 소속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는데 대활약을 펼친 찰스 민렌드와 앨버트 화이트는 이미 재계약이 확실시되고 있는 선수로 이들의 득점왕 레이스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20일 현재 화이트와 민렌드는 전경기에 출장해 나란히 총 1,220점을 기록, 경기 당 평균 26.52점으로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둘 중 하나가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대세는 판가름나고 만다. 팀이 4강 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이 높아 민렌드의 부담이 적어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지만, 화이트의 분발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생애 최초의 정규리그 우승과 사상 첫 ‘토종 블록왕’ 등극을 노리는 김주성(원주 TG삼보)의 분투도 흥미진진하다. 프로 2년생인 김주성은 지난 시즌 보다 훨씬 뛰어난 기량으로 TG삼보의 선두 질주에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상대의 골밑접근 때 절묘한 타이밍으로 볼을 쳐내는 그의 블록슛은 탄성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하다.김주성은 20일 현재 정규리그 46경기에 출전해 총 110개의 블록슛을 기록, 경기당 평균 2.39개로 선두에 올라섰다.

경기당 2.36개인 R.F. 바셋(KCC)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 바셋은 정규리그 45경기에서 평균 2.36개(총 106개)의 블록슛을 기록중이다. 지난 14일 국내선수로는 최초로 두 시즌 연속 100블록슛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김주성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3.2개의 블록슛을 성공시키며 올스타 휴식기 이후 더욱 감각적이고 폭발적인 블록슛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 바셋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4개로 부진, 김주성의 블록슛왕 등극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김주성이 파울만 조심해 더 많이 출장할 경우, 블록왕 금관을 쓸 가능성이 높다.이에 대해 김주성은 “타이틀을 따면 좋겠지만 무리하게 블록슛을 하다가는 파울위험이 있어 욕심을 내지 않는다”며 “TG삼보의 창단 이후 첫 정규리그 우승에 더 무게를 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토종 선수들의 3점포 대결도 볼만하다. 통산 네 번째 3점슛왕 등극을 노리는 문경은(전자랜드)이 경기당 3.04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양경민(TG삼보.2.93개)과 우지원(울산 모비스.2.85개)이 호시탐탐 선두를 넘보고 있다. 이미 주인공이 결정난 부분도 있다. 어시스트와 스틸 부문의 김승현(대구 오리온스)은 이미 경기당 8.27개의 도움을 올려 2위 이상민(KCC.7.78개)의 추격을 따돌렸다.또 리바운드 부문은 라이언 페리맨(창원 LG)이 경기당 13.81개로 2위권인 안드레 페리(서울 삼성.10.92개)와 민렌드(10.91개)를 제치고 사상 첫 리바운드왕 3연패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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