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1·텍사스)를 팀내 제2선발로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박찬호에 대해 4선발 또는 5선발로 예상하는 기사들이 미국 언론과 야구 전문지에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지원군이 등장했다. 이에 호응하듯 최근 텍사스의 쇼월터 감독도 박찬호를 2선발로 지목해 박찬호의 부활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쇼월터감독 “박찬호 선발 확정…지난 2년동안과는 완전히 달라’일부 언론도 “박찬호 앞장서 텍사스 마운드 이끌어야 한다”지원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쇼월터 감독으로부터 2선발로 지목됐다. 텍사스의 벅 쇼월터 감독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의 팀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 선발투수로 확정된 선수는 케니 로저스와 박찬호뿐이라고 밝혔다.이로써 박찬호는 올 시즌 2선발로 뛰게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난해 미네소타에서 13승(8패)을 거두고 텍사스에 복귀한 좌완 로저스를 제1선발로 못박고 박찬호는 상황에 따라 2~5선발에 배치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18일 박찬호의 피칭을 직접 점검한 쇼월터 감독은 “지난 2년 동안의 박찬호와는 완전히 다르다. 비로소 건강한 박찬호를 볼 수 있게 됐다”며 크게 만족했다.이어 쇼월터 감독은 20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박찬호의 투구를 지켜본 결과 반드시 재기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최근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떠나 전력보강의 필요성을 느낀 쇼월터 감독은 집중 조련해 정규시즌 엔트리에 투수만 12명을 올려 올 시즌을 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쇼월터 감독은 “박찬호가 안정되면 다른 젊은 투수들까지 좋아질 것”이라며 박찬호의 위치를 강조했다.

그는 또 “1·2선발인 케니 로저스와 박찬호가 제 몫을 해줄 경우 팀의 상황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최근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박찬호(31·텍사스)를 퇴물 취급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반박하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팅뉴스’의 톰 개토 기자가 박찬호는 텍사스의 2선발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 그는 17일(한국시간) ‘팬터지와 스탯 존’이라는 코너에서 “박찬호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부상으로 몸에 이상만 없다면 나이 어린 유망주들 보다 케니 로저스에 이어 2선발로 등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찬호의 재기 여부와 관련, 스포팅뉴스는 17일자 인터넷판을 통해 박찬호가 앞장서 텍사스 마운드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LA 다저스 시절 전성기의 박찬호는 많은 탈삼진을 잡아내고 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 수(WHIP)도 낮았다”며 박찬호의 잠재적 부활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찬호는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지난 94년부터 2001년까지 1,183⅔이닝 동안 1,098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거의 1이닝당 1개꼴의 삼진을 잡아냈다. 현재 텍사스에는 호아킨 베노아,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콜비 루이스 등과 같은 막강 신예들이 포진하고 있다. 그러나 경험이 풍부하지 않으므로 실전 투구력이 아직 불확실한 것이 사실. 때문에 이 신진 선발 로테이션을 박찬호보다 앞에 세우는 것은 무리다. 또한 최고연봉 선수인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양키스로 떠났기 때문에 이제는 평균 연봉 1,300만달러를 받는 박찬호가 팀내 최고연봉이자 장기계약(2006년까지)선수다. 이 사실만으로도 구단의 에이스였던 박찬호가 적어도 2선발 확정가능성은 높아진다.뿐만 아니라 경력이나 통산 성적에서도 콜비 루이스를 비롯한 다른 투수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승수를 따져보아도 박찬호가 통산 93승을 거두고 있는 반면 다른 선발투수 후보인 루이스와 호아킨 베노아, R A 디키의 통산 승수를 모두 합쳐봐야 32승밖에 안된다.이 때문에 부상에서 회복한 박찬호를 지난해의 부진을 이유로 4선발이나 5선발로 밀어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때문에 텍사스는 케니 로저스를 올시즌 1선발로 내세운다는 계획을 구상중이지만 이것을 구단의 마운드 구조조정 장기 계획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한편 애리조나로 이동한 박찬호가 1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진정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제 박찬호에게 중요한 것은 스프링캠프에서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음을 입증해 보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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