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타격에 비해 마운드 떨어져 … 서재응·김병현에 손짓일본, 마쓰자카 발탁 … 대만은 차오친 후이 등 올림픽 출전권 치열 예상‘김병현과 서재응을 합류시켜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미 메이저리그에 특사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은 다분히 김병현과 서재응의 대표팀 합류를 염두에 둔 것. 막강한 타격에 비해 투수력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대표팀으로서는 이들의 합류가 반드시 필요한 것. 한국, 일본, 대만의 투수력과 김병현과 서재응의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한 드림팀 합류 가능성을 분석했다. 오는 11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대회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하고 있다.

이에 한국, 일본, 대만은 최고의 전력을 구축해 반드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겠다는 전의를 불태우며 최고의 대표팀 구성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것. 현재까지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대표팀은 타격에 비해서 마운드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노리는 이승엽과 심정수, 그리고 야구천재 이종범 등이 버티는 타선은 역대 최고 수준에 속하지만, 투수력에 있어서는 보완이 시급하다. 이 때문에 KBO는 해외파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뉴욕 메츠의 서재응과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이 바로 마운드 보강에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현재까지 알려진 대표팀 구성을 통해 한국, 일본, 대만 3국의 마운드를 비교해보면 일본이 단연 돋보인다. 일본의 2차 선발된 대표팀 명단을 보면 마쓰자카(세이부), 우에하라(요미우리), 이카와(한신) 등 일본의 최고투수들이 발탁됐다.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겠다는 전의가 엿보인다.

여기에 그 동안 아시안게임, 아시아 선수권 대회 등 잇따라 패했던 한국에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일본은 우에하라나 마쓰자카가 한국전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만은 메이저리그 출신들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이고 있다.특히 대표팀 명단에만 들어도 군 면제를 주겠다는 당근을 내놓아 해외진출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하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 상태. 현재 대만 대표팀에서 활약하게 될 투수들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선 콜로라도 로키스의 차오친 후이가 단연 눈에 띈다. 그리고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쉬밍지에(세이브), 장치지아(세이브) 등이 주축 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왕쳉밍도 요주의 인물. 이에 반해 한국 대표팀은 구대성(오릭스), 정민태, 김진우, 이상목, 임창용 등이 주축 투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본과 대만에 비해 다소 마운드가 떨어진다는 평이다.

특히 일본전에 강한 좌완 송진우(한화)와 일본 야구 경험이 있는 이상훈(엘지)의 대표팀 합류가 불확실해 대표팀 전력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카드는 해외파들. 2장이 걸린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본과 대만 중 반드시 한 팀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1게임을 확실하게 잡아줄 선발투수가 필요하다는 게 대표팀의 분석이다. 현재 가장 적격으로 평가받는 선수가 바로 서재응(26)과 김병현(24)이다. 이 때문에 (KBO)와 대한야구협회는 보스턴 김병현과 뉴욕 메츠 서재응을 대표팀에 합류시키기 위한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다. KBO에 따르면 먼저 두 구단에 협조 공문을 보낼 예정이며 KBO 고위 관계자가 조만간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두 구단을 방문, 김병현과 서재응의 대회 참가를 요청할 방침이라는 것. 문제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있다.

자칫 휴식과 체력보강훈련을 해야하는 기간동안 무리한 등판으로 인해 다음시즌에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구단으로서는 부담스럽기 때문. 그러나 서재응과 김병현은 대표팀 합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팀이 허락하면 개인 훈련일정을 조정해서 반드시 한국의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는 것. 결국 KBO 고위관계자가 미국 방문을 통해 어떻게 두 선수의 대표팀 합류 문제를 풀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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