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축구 신인왕을 향한 선수들간 경쟁이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현재 최성국(울산 현대)과 정조국(안양 LG)이 ‘신인왕’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준영(안양 LG), 정윤성(수원 삼성) 등 후발주자들의 선전도 기대되고 있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스타를 꿈꾸는, 신인들의 각축전을 들여다봤다.프로축구 새내기 잔치‘신인왕 경쟁’점입가경빠른 돌파력과 헤딩력으로 ‘골사냥’에 나서고 있는 정조국.‘신인왕·팀우승’ 두마리 토끼를 잡은뒤,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최성국.최성국 신인왕·팀우승 후 해외진출 적극 모색 계획정조국 골문 앞에서 빠른 몸놀림·헤딩력·골결정력 탁월일생의 단 한번 주어지는 신인왕. 선수라면 이 영광을 놓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한다.

올시즌 K-리그 신인왕 경쟁이 그 어느해보다 뜨겁다.각 구단들은 이미 검증이 끝났거나 아직 검증중인 신인들을 앞세워, 팀 전력을 향상시키려고 노력중이다. 이에 따라 이들 신인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올시즌 프로축구의 판도가 예상되고 있다.지난해 신인들중에는 이천수라는 독보적인 존재가 있었다면, 올 시즌은 ‘리틀 마라도나’최성국과 ‘패트리어트’정조국이라는 걸출한 신인 두명이 있다. 여기에 이준영, 정윤성 등도 무서운 신인으로 평가받고 있다.축구전문지 베스트일레븐 8월호에 따르면 최근 러브월드컵(www.loveworldcup.com)과 공동으로 올해 프로축구 유력 신인왕에 대한 네티즌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최성국이 올해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다. 최성국에 이어 정조국, 곽희주(수원 삼성), 주승진(4.0%.대전), 이준영(3.9%.안양) 등의 순으로 올시즌 신인왕 타이틀에 근접한 선수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축구가 3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최성국(울산 현대)과 정조국(안양 LG)의 신인왕 다툼이 뜨거워지고 있다.이처럼 축구팬들의 압도적인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최성국은 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인기가 최솟고 있다. 최성국은 이천수의 후계자로 꼽히며 K-리그에서도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최성국은 지난 96년 축구를 시작,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지난해 U-19 대표팀에 선발돼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 최성국은 지난해 월드컵 대표팀의 대구 전지훈련에 참가하면서 월드컵 대표팀 훈련 파트너, 상비군으로 자리매김하며 관심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 월드컵 이후에는 아마추어 선수로는 유일하게 아시안 게임 대표에 선발되기도 했으며, 이후 고려대를 중퇴하고 울산 현대에 입단했다.

‘리틀 마라도나’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 최성국은 172㎝,68㎏의 단신이지만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스피드와 상대 선수 1∼2명은 제칠 수 있는 뛰어난 개인기를 자랑한다. 여기에 찬스를 놓치지 않는 뛰어난 골결정력, 화려한 드리블과 돌파력을 주무기로 상대 수비라인을 교란시키는 것이 장점이다.그러나 그에게도 단점이 있다. 우선 체력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장기 레이스를 펼치는 프로축구 경기에서 1, 2라운드까지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며 고공비행을 거듭했다. 그러나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3라운드 들어 최성국이 피로누적으로 이렇다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와 함께 청소년대표·올림픽대표·국가대표 등에 잇따라 불려다니면서 몸이 지칠대로 지쳐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쉬고 싶다”고 하소연할 정도다.하지만 최근 최성국이 축구화끈을 바짝 동여맸다.

지난 2일 자신이 빠진 소속팀 울산이 하위팀인 광주에 어이없이 패배했기 때문. 여기에 성남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자신만 휴식을 취할 수 없는 상황이다.특히 최성국은 일단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해외진출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최성국은 송종국이 몸담고 있는 페예노르트 등 유럽과 일본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으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시즌 신인왕과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이후 해외 진출을 검토하겠다는 것이 최성국이 생각인 것이다. 최성국과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정조국의 활약도 대단하다. 프로축구 3라운드 들어 최성국이 피로누적으로 주춤하는 사이 정조국이 ‘신인왕’을 향한 추격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다.정조국은 185㎝의 큰 키를 이용한 헤딩슛과 순간 돌파력을 바탕으로 각종 주요 국제대회에 참가해 고비 때마다 골을 기록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여기에 정조국은 올시즌 정규리그에서도 상대적으로 약한 안양의 최전방 공격라인을 이끌고 있다.하지만 시즌 초반 정조국은 프로무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며 잠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정조국은 초반 아마추어 시절만을 생각하고 팀 플에이보다는 무리한 돌파를 시도하다 번번이 수비에 막히는 쓴잔을 마셔야 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로부터 “공격수가 너무 움직이지 않는다”는 호된 질책도 받았다.채찍이 약이 된 것일까. 정조국은 프로무대에 차츰 적용하고, 컨디션 조절을 마친 뒤 본격적인 골사냥을 나서고 있다. 정조국이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가 보유한 탁월한 ‘킬러’ 자질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정조국이 최순호- 황선홍 등의 계보를 이어나갈 차세대 스트라이커로서의 자질을 인정한다.우선 정조국은 상대 골문 앞에서 빠른 몸놀림이 탁월하다. 골문 앞으로 볼이 투입되면 일단 머뭇거리지 않고 순식간에 골로 연결시킨다. 큰 키를 이용한 헤딩력도 강점. 키 184㎝ 몸무게 69㎏의 날렵한 몸매를 가진 정조국은 탄력넘치는 점프로 공중볼 점유율이 높은 것도 그의 장점이다. 자신의 약점만 보완한다면 2006독일월드컵에서 한국축구의 공격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정조국의 팀 동료인 이준영도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시즌 초반 무서운 돌풍을 일으켰던 이준영. 그러나 최근 잠시 주춤한 상태. 파워 넘치는 힘과 위치선정이 뛰어난 이준영은 컨디션을 추스른 뒤 본격적인 ‘신인왕’경쟁에 뛰어들 태세를 갖추고 있다.

수원 삼성의 정윤성도 눈여겨 볼만한 선수. 정윤성은 지난달 30일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데뷔 첫 골을 쏘아올리며 수원의 새로운 해결사로 등장했다. 고졸 신인 정윤성은 잊혀졌던 유망주. 그는 2000년 5월 아시아청소년대회(16세이하) 브루나이전에서 9골을 뽑아내 한국 축구 사상 한 경기 최다골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천부적인 골감각을 지녔다. 올해 수원에 입단하면서 정윤성은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지만 그동안 최성국, 정조국 등 걸출한 신인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데뷔골을 성공시키며, 주목받고 있다. K-리그 순위경쟁만큼이나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인왕 경쟁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자못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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